고흥 연홍도 섬 여행길에서
비밀의 섬
소록대교의 야경은
육지의 바람을 실어
섬 속, 작은 비밀의 섬으로
출렁거리며 몰고 간다
바다 향기 어우러진 골목길 따라
사방으로 흩어진 시선
고향 같은 연인을 만난 듯
달콤한 고구마 라테 한 잔
지붕 없는 작은 미술관에서
잔잔한 고요 위에 살포시
포개진 아늑한 품에 안긴 채
우연의 일치인가
끈질긴 인연인가
‘베네치아의 아침’을 만나고
반가움은 작가를 포옹한다
생명의 움직임이 꿈틀거린
바닷가 담벼락에서
몽환적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