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ADORABLE)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만큼 귀여운 상태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사랑스러운 감정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나 거창한 헌신보다 아주 작은 순간에 스며드는 따뜻함에 더 가깝다. 마치 새벽 공기 속에서 커피 냄새가 은근히 퍼져오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미소가 번지는 그런 감정 말이다.

사랑스러움은 대체로 조용하다. 그것은 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와 마음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건드린다. 누군가의 말투에 배어 있는 다정함, 한 장의 메모에 적힌 ‘오늘은 좀 쉬어요’ 같은 문장, 창가에 걸린 흰 커튼이 바람에 흔들릴 때 느껴지는 평온함 속에 숨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지만,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하루의 무게를 견디게 해 준다.

나는 때로 사랑스럽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건넬 때마다 마음이 조금 투명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사랑스러운 사람은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말보다 눈빛으로 행동보다 공기로 전해지는 온기. 그 온기를 품고 사는 사람 곁에서는 나도 모르게 방어가 풀리고 세상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