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졸이고 정신을 바짝 차리는 상태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긴장은 언제나 불쑥 찾아온다. 예고도 없이 마치 길가의 낯선 그림자가 내 발끝을 스치는 순간처럼.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어깨가 살짝 굳는다.
“괜찮아, 그냥 평소처럼 하면 돼.”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그 말은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눈을 떴다. 햇살은 부드러웠지만 마음은 고요하지 않았다.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몇 번이나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밝은 색 셔츠가 너무 눈에 띌까 싶다가도 어두운 색은 또 너무 진지해 보일 것 같았다. 결국 무난한 색을 골랐고 그 안에서도 작은 망설임이 남았다.
커피를 내린 컵을 두 손으로 감쌌다.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괜히 부러웠다. 저건 참 자유롭다. 나는 그 옆에서 여전히 긴장이라는 이름의 안갯속에 있었다.
거울 앞에 섰다. 입꼬리를 올려본다. 괜찮아 보이네. 그렇게 속삭이다가 마음 한쪽이 아닌데 하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몇 번이나 웃는 연습을 반복했다. 나 자신에게 안심을 주기 위해서. 긴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 숨 쉴 틈을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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