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서 벅찬 상태
바라던 것을 이루었던 경험이 있나요?
뿌듯함은 대단한 성취보다도 마음 한 귀퉁이에 남는 작은 미소에서 더 자주 태어나는 감정이다. 거창한 상을 받는 순간보다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조용한 순간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나는 그 감정을 사적인 기쁨이라고 부르곤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과장되지 않았지만 오래가는 그런 결.
하루를 다시 떠올리다 보면 뿌듯함은 늘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아침에 겨우겨우 눈을 뜨고도 약속한 산책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밀린 글을 써야 한다며 스스로 다그쳤지만 막상 마주한 하얀 페이지 앞에서 또 주저하는 나를 달래며 문장 한 줄을 더 쌓아 올린 것.
상담실에서 말이 막힌 아이의 두 눈을 보며 끝까지 기다릴 수 있었던 내 인내심.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닌데 그런 순간들이 묘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나 그래도 꽤 괜찮게 살고 있는 거 같다면서.
뿌듯함은 다른 감정보다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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