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사람을 위해
그네들을 만나
그날은 몹시 추웠다
그네들을 만나기 위해
내가 먼저 치유받던 날,
선물 같은 함박눈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사는 날 동안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을 멈추지 않겠노라고
파릇파릇 새싹이 피어오를 때쯤
홀로 아파하는 작은 손을 잡아주고 싶어
나를 에워싼 거친 아픔도 견딜만했는데
언젠가 누군가는 알게 될 그날이 올까
아니, 그런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루만짐의 손길이
숨바꼭질하듯 그네들을 만날 때
마침내 숨겨 놓은 비밀이 터트려지고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자유를 갈망하던 외로움의 흔적은
비로소 만개한 벚꽃처럼 해말 간 웃음 짓는다
힘들고 지친 삶의 한 자락이라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작은 사랑이
아직 내게 남아있다면
한 사람 또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 절반의 시간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