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끝까지 사랑받고 싶다고
피다 만 꽃 말고
또 나 때문이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가 원해서 세상에 나온 건 아니잖아
이런 세상이었다면 차라리 돌아가고 싶어
그거 알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의 기분은 어떤지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내가 왜 필요도 없는 물건을 훔치는지
내가 왜 상대방을 때리고 싶었는지
전적으로
한 번이라도 내 입장에서 물어본 적 있었냐고
두 사람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내가 왜
비난받으며 살아야 하는데
나도 떳떳하게 당당하게 무리 속에서 웃으며 살고 싶어
그런데 왜 내 웃음은 늘 피다 만 꽃처럼 웃다 마는지
나도 모르게 왜 주변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
다른 바라는 게 없다는 거 알잖아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어
난 연예인도 아니고 분명 죄인도 아닌데
왜 세상은 나를 보며 수군거리는지 모르겠어
때때로 숨이 막혀 죽을 거 같은데
어디에도 내편이 없다는 거
그게 얼마나 슬프고 아픈 건지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 그거 아냐고
난 아직 어른이 아니잖아
나도 위로받고 온전한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
혹여 절반의 사랑일지라도 행복이란 거 느껴보고 싶었다고
내가 행복하길 원한다면서
내가 더 아프지 않길 원한다면서
정작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나도 나를 모르겠어
지긋지긋한 감정싸움 이제 그만해
제발 나를 팔지 말지 마, 충분히 지쳤어
나를 놓아줘, 나도 좀 쉬고 싶어
그리고 내가 느낀 원망과 미움의 감정들
더는 밟지 말고 존중해주면 좋겠어
그때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 서로 이해하는 날 오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