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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Aug 12. 2019

오늘 살아있다는 것

빛나게 살기 위한 다짐

 뜨거웠던 이번 여름도 슬슬 절정을 지나간 느낌이다. 하루하루 앞만 보며 살던 내 육체의 시간도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정점을 통과해가고 있었다. 따로 단련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약해지는 일만이 남았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에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가끔은 원인모를 우울감과 괴로움이 마음속에 들어앉아 나를 쥐고 흔들어대는 순간도 있지만 그 역시도 내가 살아 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두 다할 때, 그런 괴로움 조차 더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올 텐데, 그날까지는 부디 살아있다는 생명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 죽음이 눈앞에까지 다가오게 되면 분명 오늘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하루가 될 테니 말이다. 한없이 살았고, 한없이 사랑했고, 한없이 집착했고, 한없이 몸부림쳤던 그 모든 날들이 사무치게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의 종말을 눈앞에 둔 나는 어떤 순간을 가장 그리워할까.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후 가족들과 함께 갔던 동네에서 가장 근사했던 중국집일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얼굴이 구릿빛으로 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친구들과 뛰어놀던 중학교 운동장일까. 첫사랑의 열병 속에 구구절절하게 편지를 써 내려가던 고등학교 1학년 여드름 소년일까. 절대 두 번은 겪고 싶지 않다고 여겼지만 돌아보면 젊음과 생명력을 가장 뜨겁게 불살랐던 21살의 군인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너를 기다리며 서성이던 그때 아파트 사이로 보았던 저녁놀일까.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우리가 함께 웃고 떠들며 마음 나누던 그 조그마한 골방일까. 


 찬란했던 그  시간의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않은 날이 있을까. 나의 마지막에 내가 가장 그리워할 순간이 어떤 날이 되었건 바라건대 부디 후회가 없기를... 그럴 수 있으려면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을 한가득 행복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빛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함께 했던 그 조그마한 골방이 사무치게 그리울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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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재테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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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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