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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순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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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Aug 22. 2019

삶은 대부분이 과정이다.

단순한 삶을 위한 지침 7

 사람은 꿈을 꾸며 사는 거라고들 얘기한다. 또한 그렇기에 삶을 살아낼 수 있다. 아무런 꿈도 없다면 당장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꿈과 목표는 우리에게 살아갈 추진력을 주는 연료가 된다. 문제는 꿈 때문에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무기력과 허무감을 느끼는 경우에 생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저 멀리에 있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그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원대한 꿈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너무 최종 목적지에만 시선을 고정하게 되면, 그곳까지 가는 길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진다. 행복해지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열심히 살면서 정작 오늘 내 하루가 불행하다면 대체 무엇을 위한 행복인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매일 나아가고 있다면 하루하루의 발걸음 그 자체가 행복이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아닌 오늘 내 손으로 벌어낸 만 원에 행복해해야 하고,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아닌 오늘 쓰는 한 장의 글에 기쁨을 느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한 그 순간만이 행복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고통이라면 삶의 99%는 고통으로 채워질 것이다. 행복한 순간은 지극히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지는 순간 현실이 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은 한순간이고,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우리 삶은 도착지에 있는 시간보다는 가는 길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목표지향적이 되고, 성취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은 목표를 완수하지 않으면 실패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끝을 보지 않으면 실패하고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가에 뜻을 세우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갔다면 설사 완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아간 그 거리만큼 의미가 있다. 60점에서 100점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80점밖에 안됬다면 20점 오른데 의미가 있다. 10kg를 빼기 위해 노력했는데 5kg 밖에 못 뺐다면 5kg 감량한데 의미가 있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허무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결실 여부와는 아무 상관없이 두 사람이 한때 사랑했던 그 시간만으로 차고 넘칠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결혼이 사랑의 결말도 아닐뿐더러 설사 결말이라 하여도 결혼을 해야지만 사랑한 시간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목표를 이루면 의미가 있고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의미 없고 실패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과정은 소모적이고 빨리 지나가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돼 버리고 만다. 오로지 목표를 이루는 한순간에만 의미가 부여되고, 행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가 아닌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이 될 수 있다.


 앞만 보지 말자.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닌,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자.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에 감사해보자. 꿈은 가지되, 그것은 저 멀리에 언젠가 도달할 목적지로 남겨두고, 그곳을 향해 걷는 오늘의 한 걸음에 행복하자. 결국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은 먼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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