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린 '브런치 작가 되기 Tip'이란 글이 꾸준하게 반응이 좋다. 엄청 많이 읽히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꾸준히 수십 개씩 조회수가 쌓여가더니, 조회수 1,000을 돌파했다는 알람이 왔다. 그만큼이나 브런치 작가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7월 중순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여 약 2달여 만에 구독자 100명을 돌파했다. 결코 빠를 것도 없는 성과이겠지만, 내 나름대로는 처음 시작할 때의 목표가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을 100분만 모셔보자'였기에 개인적인 만족감이 크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자랑할 생각도 없고, 전혀 대단한 것이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내 글을 읽어주시는 귀한 글쓰기 동지들이 그만큼 있다는 것에 한없이 감사할 뿐이다.
나 역시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의 글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 작가로 선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취향에 잘 맞는 작가님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그런데 의외로 재능 있어 보이는 작가님들이 구독자가 적은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고 글 몇 개 정도만 쓰다가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봤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면, 뿌듯한 기분에 유명 작가라도 된 것처럼 의욕에 넘쳐 글을 쓰지만, 애써 쓴 글을 읽어 주는 독자도 거의 없고 구독자도 거의 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그 넘쳐나던 의욕도 금방 식고 만다. 그런 상황에서 글 몇 편을 더 써보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고 결국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분명 지금도 그만둘까 말까를 고민하고 계시는 브런치 작가님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본인 역시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작가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 반드시 됩니다'와 같은 건방진 응원문구를 던질 생각은 없다. 그저 독자가 너무 생기지 않아 고민이신 작가님들에게 나름 100명 정도의 구독자가 생길 수 있었던 방법을 조금 나눠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독자가 없을 때의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1) 퀄리티 유지
험난한 브런치 작가 선정의 문을 뚫고 작가님이 되신 분이라면 기본적인 작문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브런치 홈에서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정도로 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글들이 있다. 그런 글들은 여지없이 퇴고 작업 자체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글들이다. 그냥 생각난 것을 생각난 대로 적고, 퇴고도 없이 그대로 올린 글들이다. 당연히 글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브런치는 너무 가벼운 글보다는 나름 신경 쓴 글을 올리는 콘텐츠 매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일상과 밀접한 매체에 올리듯 생각난 대로 툭툭 올리는 매체는 아닌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고민은 거쳐 최소한의 퀄리티는 유지하며 글을 발행해야 한다. 적어도 본인이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통과했을 때 제출했던 글의 퀄리티는 유지하도록 하자. 퇴고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글을 읽고 싶은 독자는 아무도 없다.
2) 꾸준한 발행
브런치를 시작하고 얼마 못가 관두시는 작가님들 중 가장 안타까운 유형이 상당히 괜찮은 글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몇 개의 글만 발행하고는 관두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너무 힘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일생의 역작이라도 쓰려는 기세로 온갖 정성을 다해 글을 발행했지만, 별로 반응이 없으니 의욕이 급속도로 식은 경우이다. 앞에 설명한 케이스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너무 힘을 준거다. 브런치는 결국 오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이상의 질을 유지한 글을 꾸준히 발행하면, 한 명씩 한 명씩 내 글을 알아봐 주는 독자님들이 생긴다. 꾸준히 오래 하기 위해서는 너무 힘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적당히 힘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3) 브런치는 일방향 출간 매체가 아니다.
브런치는 책이나 신문처럼 일방향적인 출간 매체가 아니다. 글을 쓰고 읽기 좋아하는 작가, 독자님들이 모인 '글 커뮤니티'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 여기 내가 쓴 글이 있어. 한번 읽어봐'식으로 브런치를 해서는 안된다. SNS를 즐기듯 다른 작가님, 독자님들과 같이 어울리며 해야 한다. 내 글에 좋아요나 댓글을 달아주는 작가, 독자님들의 브런치에도 답방을 가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적극적으로 읽으면서 좋아요나 댓글을 달아 드려 보라. 그렇게 서로 방문하고 소통을 하다 보면, 나를 구독해 주시는 작가, 독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마련이다. 자기 글만 툭 발행해 놓고, '읽어주세요'라고 해봐야 아무도 관심 기울여 주지 않는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다른 작가 독자님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4) 단발성 글보다는 매거진이 좋다
브런치에는 매거진이라고 하여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시리즈물의 글을 쓸 수가 있다. 단발성의 글과 시리즈물의 글 중 어떤 글에 구독을 눌러주는 독자가 많을까? 볼 것도 없이 시리즈물이다. 이전 '브런치 작가 되기 Tip'글에도 적었듯이, 구독을 할 때는 그 작가가 앞으로 쓸 글에 대한 기대감이 중요하다. 이 기대감이 없으면 아무도 구독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단발성의 글보다는 매거진을 만들고 일정한 주제의 글을 시리즈물로 쓰는 것이 좋다. 매거진은 몇 개라도 만들 수 있으므로, 그때그때 다른 주제의 글을 쓰고 싶으면 새로 매거진을 만들어서 쓰면 된다. 본인도 총 4개의 매거진을 쓰고 있다.
5) 타 사이트, 매체를 활용한 홍보
내 글을 많은 독자님들에게 읽히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노출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노출이 많이 될 리가 없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해야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인의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글을 알리자. 본인도 시작 초기에, '적게 단순하게 먹기'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글을 누군가가 어느 커뮤니티에 공유를 했는지 그때부터 그 글이 꾸준히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하루 방문자가 1만 가까운 날이 며칠이나 지속된 적이 있다. 결국 그 글은 브런치 메인에도 걸리면서, 순식간에 구독자가 수십 명이 늘었었다. (그 글은 조회수가 4만이 넘어 아직도 내 모든 글들 중 압도적으로 조회수 1위다) 하지만 이런 행운도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내 글을 홍보한다고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지도 못하게 잘 팔리는 경우가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홍보해 보라.
브런치 작가의 벽을 넘은 모든 초보 작가님들을 응원한다. 처음에 구독자가 전혀 없는 시기는 정말이지 의욕도 안 생기고 재미가 없는 시기이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나만의 고정 독자님들이 생기고, 그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생긴다. 본인 역시 이제 구독자 100명을 갓 넘은 초보 작가에 불과하지만, 부디 이글이 독자가 생기지 않아 브런치를 그만둘까 하시는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끄적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