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8 칼럼
최근 들어 역대급이란 말을 정말 많이 쓰는데, 그냥 하는말이 아니라 이번주는 정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나스닥 기준으로 월요일 부터 4.7% 하락하며 시작했는데 수요일 FOMC 결과 발표 후에는 장중한 때 4% 가까이 까지도 상승하는등 급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바로 다음날 4% 폭락. 그리고 네 마녀의 날이었던 마지막 금요일에는 1.4% 상승하면서 마무리 하는 등 멀미나는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주였죠. 결과적으로는 한주동안 4.8%나 하락했습니다.
에센피는 더 심했는데요. 주간으로 무려 5.8% 하락하며 이례적으로 나스닥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간 낙폭이 컸던 나스닥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에센피가 더 큰 타격을 입은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하락은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주간으로 최대 하락폭 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상황이 팬데믹 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뜻 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전반적으로 암울한 시장상황 속에서 저번주 까지만 하더라도 최고점 대비 -19%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가지 않았던 에센피는 이번주 주간 종가상 -24%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갔습니다. 약세장에 관해서는 이미 예전에 한번 다룬 영상이 있기 때문에 안 보신분들은 이 영상 참고해 주셨음 하고, 바로 지난 약세장이었던 팬데믹 당시는 에센피가 -35%까지 하락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디까지 하락할지 궁금해 지는 장면이죠.
이번주 시장이 이렇게 롤러 코스터를 타며 에센피가 공식 약세장으로 접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금리인상 이슈 때문입니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심지어 다음 회의에서도 큰폭의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엄포를 놨죠. 연준이 예측한 올해말 기준금리는 3.25~3.5%인데 이건 남은 4번의 FOMC에서 최소 3번 0.5% 금리인상을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예측은 조금 더 매파적이어서, 평균 3.5~3.75% 금리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건 남은 FOMC에서 모두 0.5%의 금리인상을 하거나 한번에 0.75% 금리인상 그리고 2번의 0.5% 금리인상 마지막으로 한번에 0.25%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로 보고 있다는 거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연준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물가가 안정화 되려면 금리를 최소 4%에서 최대 7%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 했는데, 연준이 예상하는 2023년말 금리가 3.75%~4%이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야 이 정도 금리로 물가가 잡힐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4% 이상으로 까지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도이치 방크는 2023년 상반기에 경기침체가 올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경기침체가 온다면 에센피가 고점대비 최대 35~4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팬데믹 당시와 거의 같거나 조금 더 낮은 지점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얘긴데 현재가격 기준으로 추가적으로 -22% 정도 하락해야 최고가 대비 -40% 지점에 도달합니다.
도이치 방크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GDP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지고 3분기에는 -3.1%로 경기침체가 정점을 찍은 뒤 4분기에 -0.4% 떨어지며 회복해 나갈 것이고, 그 기간동안 현재 3.6%인 실업율은 5.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2024년 까지 실업율이 4.1%까지만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 훨씬 더 비관적인 예측입니다.
또한 물가는 2022년 3분기 그러니까 이번분기에 최대 +9%로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여 23년 3분기에는 4.2%까지 하락하고, 2024년 4분기가 되어서야 2.9%로 2%대 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연준은 2023년에 2.6%, 2024년말에는 2.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에 비해 역시나 훨씬 비관적인 예측입니다. 만약 도이치 방크의 예측대로 된다면 2024년 말이 되어서도 연준의 목표인플레이션인 2%에서 아직 한참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점도표상 나왔던 2024년 부터의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직접 주체한 달러의 글로벌 역할에 대하여 라는 컨퍼런스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2%로 안정화 시키는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여전히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향후 2%의 물가상승률은 목표가 아닌 최저점 또는 패시브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 둔화로 인해 그 이후 금리를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하지 못하고 2024년이나 2025년부터 다시 낮출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높아지겠죠. 목표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다시 금리를 낮추기 위한 최저치로 작용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저금리 고물가가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화폐가치의 하락과 자산가치의 상승속도가 과속화 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이것은 긴 시간축 내에서의 추세를 얘기하는 것이지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네 이번주는 어쨌든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요. 다음주는 월요일이 휴장이라 3일간의 주말에 들어가는데, 또 다음주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3일 연휴가 끝나자 마자 첫날부터 또 화려한 액션 영화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말동안은 무의미한 시장걱정 하지 마시고 푹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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