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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n 21. 2022

주가 반토막 난 테슬라 위기인가 기회인가?

성장주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투자 마인드


고점대비 33%가 하락한 나스닥과 함께 테슬라의 주가도 650달러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620달러 근처에서 두번의 바닥을 형성하는 이중 바닥을 만들었는데요. 정확히 고점대비 50% 그러니까 반토막 난 지점에서 일단 바닥을 보이고는 있습니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된다면 얼마든지 바닥을 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바닥이다 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620달러 근처에서 바닥을 형성한 테슬라


테슬라의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는 2분기 실적입니다. 금리나 시장상황이야 테슬라가 컨트롤 할 수도 없는 부분이거니와, 테슬라 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사항이기 때문에 당장 테슬라의 걱정거리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제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2분기 실적발표가 걱정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2분기는 상하이 공장의 부분봉쇄로 인해 최악의 실적이 이미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죠. 테슬라 실적전망에 있어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트로이 테슬라이크의 예측에 따르면 2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은 약 25만대 정도로 지난분기 31만대 보다 6만대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도 10% 정도 적은 인도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직전분기 대비해서 유의미한 인도량 감소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이례적으로 인도량이 감소하는 분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2년만에 인도량이 꺽일 것으로 예상됨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분기는 비트코인의 무형자산 평가손실까지 발생할 예정입니다. 테슬라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의 정확한 갯수는 회사가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시기의 평균매수단가를 토대로 추측만이 가능한데, 이후 10% 정도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걸 감안하여 현재는 약 43,2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처음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구매할 당시의 매수가격은 약 3만 1000달러에서 3만 2000달러 사이였지만, 작년 3분기에 약 29000달러에서 3만달러 사이에서 손실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현재 보유단가는 295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의 (예상)비트코인 보유량은 43,200개


그리고 이번분기 비트코인 최대 하락가격인 17,80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개당 11,70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이번분기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액은 약 5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비트코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분기 주당 순이익을 약 2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만약 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예상중인 22억 7천7백만 달러의 순이익에서 5억달러가 빠지게 되니, 결과는 1달러 55센트로 원래의 순이익에서 주당 45센트정도, 순이익이 22%정도 하락하는 결과가 되는데, 생각보다 큰 피해라고 아니 할수 없겠습니다.


비트코인 손실이 없을 경우 예상되는 2분기 EPS는 약$2 정도였다.

물론 무형자산의 손실은 미실현 손실로 장부상의 손실에 불과하고, 손실처리하는 가격 기준으로 보유단가가 낮아지니 반대로 향후 가격이 올라서 팔 때의 수익은 늘어납니다. 또한 수익이 나건 손실이 나건 1회성에 불과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뿐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테슬라가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 무려 175억달러로 비트코인이 0원이 된다 하더라도 약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로 테슬라가 가지고 있는 전체 현금의 5.7%만을 잃을 뿐 입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손실은 회사 펀더멘탈과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건 이론적인 분석상의 결과일 뿐 투자자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당장 2분기 실적이 크게 안좋게 나온다면 공포에 질려 매도물량이 대거 나올 가능성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지금 시장상황이 극도의 공포에 빠져있는 약세장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호황일 때는 약간의 악재는 거의 무시되지만,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아주 약간의 악재도 크게 확대 재생산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테슬라 전체 자산의 1.5%, 현금성 자산의 6% 이하

하지만 진짜 투자자라면 이렇게 눈앞의 결과에 매몰되기 보다는 더 넓은 시야로 미래가치에 주목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주가는 그때 그때의 경기나 시장상황, 그리고 기업이 내는 단기간에 실적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주가는 언제나 궁극적인 기업가치로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궁극적인 기업가치란,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모두 달성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내는 시점의 가치를 뜻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는 그 기간만큼을 해당기업에 투자하는 기본적인 투자기간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테슬라의 경우 그 기간은 최소 2025년이후가 될 것이며, 지금이 아닌 다가올 미래에 예상한 만큼의 성장을 달성할지 아닐지를 토대로 펀더멘탈을 평가하면 되는 것입니다.


테슬라가 지금보다 돈을 훨씬 더 잘버는 가치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 입니다. 물론 테슬라에게는 자율주행과 같은 많은 미래 비즈니스가 있지만 현재단계에서는 가능성에 불과하며, 실현 여부는 조금 더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2022년 현재 단계에서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는 현재의 주력사업이자, 당장 예측이 가능한 차량판매량을 기준으로 실적예측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알기에도 쉽습니다.


테슬라의 현재 순수 배터리 전기차 내 점유율은 약 20% 정도로, 경쟁자가 적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추세적으로 재상승 하고 있습니다. 2019년 부터 전기차가 크게 인기를 얻은 후 수많은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가, 이후로는 오히려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점유율이 탄탄하게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도 한몫 했고요.

테슬라의 BEV내 점유율은 20% 정도

그리고 늘 말씀드리지만 테슬라의 진짜 경쟁상대는 같은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 입니다. 전기차의 점유율이란 것이 전체 승용차의 10분의 1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같은 파이내에서 누가 더 큰 부분을 나눠 먹냐를 따지기 보다는 외부에 있는 파이, 그러니까 내연기관차가 가지고 있는 파이를 뺏어와서 파이자체를 키우는 편이 현재로선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당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전기차의 점유율은 무섭게 성장중입니다.

현재 전기차 침투율은 12% 초과


2020년 1분기 2.6%에 불과했던 전기차 점유율은 1년뒤 5.9%로 2배이상 성장했고, 그 1년뒤인 2022년 1분기에는 또 다시 2배 넘게 성장하여 12.4%까지 도달했죠. 더욱 무서운건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파이가 아직도 전체파이의 10분에 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먹은거 보다 앞으로 먹을게 훨씬 많다는 뜻이 되겠죠. 그로인해 테슬라의 전체 승용차 판매내에서의 점유율도 계속해서 상승중입니다. 전기차내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할 때 전체 승용차내에서는 0.8%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오히려 지금은 2.4%로 3배나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야 말할것도 없이 전기차의 점유율이 급상승중이기 때문이겠죠.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테슬라의 경쟁자는 같은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이 미래에 실제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주가는 자연스럽게 상승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고요.

전체 승용차 내 테슬라 점유율은 계속 상승중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테슬라의 2025년 주당순이익은 20달러 정도로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의 2배도 채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상하는 2025년 판매량이 겨우 280만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로이 테슬라이크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400만대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언제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던 일반 애널리스트들과 늘 예상치에 크게 근접했던 트로이 테슬라이크의 예상치중 과연 어떤게 더 신빙성이 있을까요? 저는 당연히 후자쪽에 베팅을 하겠습니다. 만약 트로이 테슬라이크의 예상치대로 2025년 4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경우 예상되는 테슬라의 EPS는 약 35달러 정도 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뿐더러 올해 EPS에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이 숫자조차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로이 테슬라이크 vs 애널리스트 평균 2025년 테슬라 인도량 예상치

또 한명의 유명 분석가인 게리블랙의 경우 2025년 무려 500만대의 차량판매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조금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이라 하여도, 테슬라의 오피셜 가이던스인 가까운 몇년동안 연평균 50%의 인도량 증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025년의 인도량은 대략 470만대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예상되는 EPS는 무려 41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2배입니다. 그리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재 테슬라의 PER은 20도 채 되지 않는 것인데, 2025년이 되고 테슬라가 가능성을 실제로 실현해나가고, 약세장이 끝나고 강세장이 오면 그 때 가격은 얼마까지 오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테슬라의 공식적인 가이던스는 향후 수년간 50%의 평균 인도량 성장


투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눈앞의 확실한 작은 이익을 포기하고 미래의 불확실하지만 훨씬 큰 이익을 위해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 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기만을 바라며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아서 약간의 이득을 챙기려고 하는 행위는 투기이자 도박에 불과합니다. 단기적인 시장의 움직임과 주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투자는 짧아도 3년이상을 바라보고 하는 것, 바람직하게는 경기사이클을 2바퀴는 돌 정도의 시간축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를 한다면 지금의 약세장이 괴로운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현금을 버는 족족 슈퍼 할인가의 내가 좋아하는 자산을 모아갈 수 있는 축적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gVp2k71X1-ORHtvs-r5O8Q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todaynu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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