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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순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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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24. 2019

우리에게 행복이란

단순한 삶을 위한 지침 4


물질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

 

 가진 것이 많으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충분한 돈, 좋은 집과 차, 그런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었었다. 시간이 흘러 나름 열심히 살아온 보람이 있었는지 내게도 차가 생겼고, 집도 가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돈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것도 그 자체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집도, 차도, 멋진 사치품도, 최신의 전자제품도, 그것들을 가짐으로 인해 얻게 되는 행복감은 손에 넣은 그 순간부터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못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내가 원래 갖고 있던 평범한 소유물로 바뀌어 어떤 지속적인 기쁨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더 많은 돈이 생기면 행복해 질까. 더 좋은 집과 차를 갖게 되면 행복해 질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것들로는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돈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돈이 없을 때는 1억만 있어도 행복할 거 같지만, 막상 1억이 생기면 2억이 필요하고, 2억이 생기면 5억, 10억을 원하게 된다.


 집과 차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아무거라도 좋으니 내 것이 생기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지만, 막상 그것들을 손에 넣고 나면 그 기쁨도 잠시, 더 좋은 집과 차를 원하게 되고, 결국 이러한 욕망의 악순환은 끝이 없이 계속된다.



타인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

 

 또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진실이라면 세상에 헤어지는 연인들이 없어야 한다.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이혼하는 부부들이 없어야 한다. 한순간 자신의 모든 것인 양 사랑하며 타오른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식어 간다. 분명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도 잘만 살아진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도 일시적인 감정의 착시에 불과하다. 결코 오랜 시간 나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사랑이란 감정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 지인들과의 우정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 시간 동안은 약간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이 끝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오면 그동안 느꼈던 기쁨보다 훨씬 큰 공허함이 찾아온다.  


 결국 타인이나 재물, 물건, 내가 아닌 그 어느 것도 나의 행복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밖에서 그것을 구해서는 안된다. 나의 행복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 내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낸 행복만이 진정한 내 것이 된다.


나의 밖에서 행복을 구해서는 안된다

                                                    해 질 녘 파주 어느 동네에서 바라본 하늘


 


나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는 행복


 그렇다면 내 마음에서 스스로 피어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바로 내가 가진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가진 그릇이 남들보다 조금 부족해 보이고, 지금 나의 모습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 하여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나에게는 오직 나만이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 비록 그것이 다른 누구의 것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이런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 하여도 그것에 만족하는 것. 타인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걸 인정할 수 있게 되면 스스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될 때만이 비로소 내 안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남에 의한, 다른 것들에 의한 행복이 아닌, 자기 내면에서 만들어낸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타인, 돈, 명예, 직업, 물건... 우리가 행복을 위해 집착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나를 떠나간다. 비본질적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여도 마찬가지다.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다. 삶의 마지막 한순간까지 나와 함께하는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그런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역시 나 자신뿐이다. 


 남의 마음은 내가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나의 기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런 것들이 나의 기쁨이 되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다. 나 자신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때. 내 마음이 나 자신으로 인한 충만감으로 가득할 때. 이런 스스로를 향한 사랑과 충만감이야말로 오래 지속되고, 깊이 우러나오는 진정한 행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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