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력
K대 나오시고, **물산 근무 중.
뽀얀 피부에 밝은 갈색 머리에 눈빛도 맑으신 분.
내가 나타나자마자 외모 예선은 통과시켜 주신듯 했고.
노후준비까지 완벽하기 때문에 배우자도 그 정도는 되길 바라고.
온가족이 자주 골프 라운딩 나가서, 와이프가 95타 정도는 쳤으면 좋겠다고.
본인 연봉 어느 정도인지 말씀하시기에.
물어보시는 질문에 충분히 모두 대답해 드렸고.
-중고대학교 졸업증명서,
-회사 재직증명서,
-사업자등록증
-그날 아침에 잰 몸무게 데이터 (32-25-37, 48kg 유지 중)
-매년 12월에 건강검진받기 때문에 부인과진료 내역 포함한 건강검진 결과표.
-종합소득세 과세표준확정신고 및 납부계산서(그 당시 기준)
- 첫 골프라운딩 타수99타. 7번 아이언130m.
등등 그 자리에서 내 주민등록증과 함께 다 보여드렸다.
하나씩 꺼낼 때마다 남자분 확신에 차시는 모습과 표정이 밝았고.
내가 여쭤본 질문은 단 하나다.
"**님하고 저하고 결혼생활하면, 양가 부모님이 나이 드실 텐데..
혹시 양가부모님이 동시에 치매에 걸리시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나이듦은 피해갈 수 없고, 몸이 늙어 아프신 건 죄가 아닙니다.
한국사회에서 보통 남자분이 더 경제력이 있으시고, 여자들은 육아문제로 쉬는 타이밍도 있고.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부부합의 하에 여자가 전업으로 있는 경우도 있는데.
여자가 전업이면 어떻게 대처하실 거고,
지금의 저와 같이 사회생활 열심히 하는 직장여성이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아무 대답을 못하셨다.
정중히 인사드렸고,
애프터는 헤어지기 전에 바로 받았지만.
이 또한 정중히 거절했다.
긴긴 세월 함께하고자 하는 라이프파트너 고르는 기준이 나와는 다르다 말씀드렸다.
내가 카톡 응답이 없자,
전화로도 4,5일 연락이 계속되길래 결국 차단했다.
스펙이 문제인가, 그 이전에 사람 인성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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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Lots of people want to ride with you in the limo,
But what you want is someone who will take the bus with you when the limo breaks down."
직역- 많은 사람들은 당신과 함께 리무진을 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당신의 리무진이 고장 났을 때 당신과 함께 버스를 탈 사람입니다.
의역-사람이 잘 나갈 때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힘들 때 같이 할 사람은 많지 않다.
내 포인트는 이거다.
기쁜날도 많지만 함께하며 힘든날 분명 있을테고,
문제가 발생했을때 책임감을 가지고 같이 해결할 사람인가?
서로를 아낄 수 있는 부부관계인가?
존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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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친구들이나,
변호사분들한테 (이혼변호사포함)이 이야기를 해보면
그나마 현실적이고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답변이 나온다.
앞으로 내가 마음에 둔 남자분한테는 이 질문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삶의 지혜가 있는 사람들이 뱉은 약간의 모범답안은 적지 않겠다.
실제로 양가부모님이 동시에 치매에 걸리신 상황은 현실에 내가 아는 지인분의 이야기이다.
친정아빠가 먼저 치매가 오면 그 치매환자를 돌보는 친정엄마도 같이 아프시던가 똑같이 치매가 온다.
보통 그렇다.
그만큼 병간호가 힘들다.
근데 그게 양가 부모님 친정과 시댁 부모님 4명 중 3명이 순차적으로 치매가 오셨다.
실제로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내가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다.
돈 있으면 다 될 것 같지만, 돈 있어도 치매 걸리면 요양원에서 나가야 한다.
실버타운은 돈이 있고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곳이다.
돈 있다고 노인혼자 모든 것이 해결되나? 돈 있다고 부양가족의 슬픔과 힘듦이 해결되나?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양가부모님이 아니라,
배우자가 암에 걸렸다고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성인으로써의 결혼은 서로에 대한 보호자가 되는것도 뜻한다.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바꾸어 말하면 희생정신없는 사람들은 가정을 이룰 자격이 없다.
설령 인간 본능과 본인 욕심에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말았으면.
나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매일 본다.
아주 솔직하고, 오랜만에 부정언어도 담아서 글을 쓴다.
(부정언어 안 쓰려고 정말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정해놓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돈은 벌면 그만이고, 능력도 키우면 그만이지만..
사람 인성 글러먹은건 어디 쓸데가 없다.
그리고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변하고자하는 아주 강한 의지 있을 때 제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라이프 파트너.
난 신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