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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훈 Nov 15. 2023

MZ세대 사이에서 이런게 유행이라면서?

레트로 열풍과 MZ세대가 주목한 피처폰 역주행의 이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디지털 정보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이로 인해 디지털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더불어 디지털디톡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요즘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그룹 뉴진스(New Jeans)와 배우 한소희도 이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는 '디토(ditto)' 뮤직비디오에서 피처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레트로 감성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지친 Z세대에게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감성과 느낌을 전하며, 그 시절의 향수를 현대적인 트렌드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 한소희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피처폰을 사용한다고 고백함으로써 피처폰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피처폰이 앱 구동이 느리고 불편한 점은 있지만 특히 "피처폰을 접을 때 '착' 하는 소리가 매력적"이고 "사진도 꽤 잘 나온다"라며 그녀만의 피처폰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뉴진스와 한소희 같은 트렌드 세터들의 선택은 그들이 속한 MZ세대와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에 지친 현대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레트로 감성을 앞세운 디지털디톡스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젊은 층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화려한 세계뿐만이 아닌, 레트로 하고 간소한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트렌디한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자라난 세대로, 스마트폰 이용에 능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이들 사이에서 피처폰, 혹은 '덤폰(dumb phone)'이라 불리는 휴대전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폴더폰의 상징이었던 모토로라의 '스타택'부터 '레이저폰', '고아라폰', '효리폰', '김태희폰' 등의 인기는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스마트폰을 떠나 피처폰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이들은 레트로 감성과 향수에 빠져 있습니다. 현대의 빠른 기술 발전에 촉발된 지속적인 변화에 익숙하면서도, 피처폰은 그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클래식하고 간소한 디자인으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합니다. 더불어, 피처폰은 스마트폰보다 덜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디지털 자극으로부터 벗어나 디지털디톡스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처폰의 경우 스마트폰과는 달리 과몰입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 MZ세대의 경우 일부러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번 글을 작성하며 예전에 대학생 시절 피처폰을 사용한 저의 경험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아버지 시대에나 쓰던 안테나 달린 '스타택'을 들고 다니는 것이 당시에는 오히려 더 트렌디하고 사용에 즐거움을 주었던 것으로 추억합니다. MZ세대의 피처폰 열풍은 단순한 기기의 선택을 넘어 디지털디톡스에 대한 욕구와 레트로한 감성을 추구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디지털 스트레스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며, 젊은 층 사이에서 피처폰의 인기는 그들이 더 나은 디지털 라이프를 추구하는 결과로써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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