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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훈 Dec 21. 2023

왜 우리는 자꾸만 디지털기기와 멀어지고 싶어질까?

자기결정이론을 통해 살펴 본 디지털디톡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마트폰과 컴퓨터 같은 디지털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디지털기기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무력감, 그리고 중독현상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주목해보겠습니다. 자기결정이론은 우리가 내적 동기와 자율성을 추구하며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행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은 우리가 왜 과도하게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게 되었을 때 그로부터 자연스레 멀어지고 싶도록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결정이론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1. 자율성(Autonomy)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자기결정의 주체가 되고 싶어합니다. 자율성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해 완전한 통제력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같은 디지털기기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이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을 갈망하게 됩니다.


2. 유능성(Competence)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어합니다.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그 능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디지털디톡스를 통해 발생하는 여유시간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3. 관계성(Belongingness)

 타인과의 관계는 인간의 본능이자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의미있는 소통을 하고 싶어합니다. 디지털디톡스를 통해 대면 상호작용의 양과 질을 늘리고 가족, 친구 및 커뮤니티와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중독 현상은 이 세가지의 기본적인 심리욕구가 왜곡되거나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일시적으로 이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를 끊임없이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의 결핍을 초래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기결정이론은 동기와 원인에 따라 조절의 유형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는 데 시사점을 줍니다. 예를 들어, 외부적 보상에 의존하는지, 내면의 압박감에 의한 것인지, 디지털중독의 부정적인 측면을 인식하고 개선의 긍정적인 결과를 이해하는 것인지, 개인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따른 것인지,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 자체가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것인지에 따라, 디지털디톡스의 실천과 목표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조절 과정을 통해 볼 때, 디지털디톡스는 단일한 접근 방식이 아니라, 각 개인의 동기와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실천될 수 있습니다.


 결국, 디지털디톡스는 단순한 기기 사용 제한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이는 자기결정이론에 근거하여 우리의 심리적, 정서적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더 자율적이고, 능력 있는, 그리고 관계적으로 충족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기결정이론을 바탕으로 디지털디톡스의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우리가 각자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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