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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Mar 01. 2021

형사와 육아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형사와 육아


형사는 비번날에도 갑자기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저 역시도 맞벌이라 저와 와이프 둘 다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급히 수배를 해도 얘들을 봐줄 사람을 못 찾으면 어쩔 수 없이 얘들을 데리고 사무실에 갑니다.


한 번은 일요일이었는데, 그날 당직근무 중인 옆 팀의 후배가 참고인 조사를 하려고 복도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1~2학년쯤 된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경찰서 출입구 쪽에서 태연히 걸어와서는 마치 자기 사무실인 듯 강력4팀 사무실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어~!! 이건 뭐지?'하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잠시 후 출입구 쪽 복도에서 제가 둘째 딸과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후배는 "아휴~ 형 뭔가 했네요. 형수님 출근하셨나 봐요. 아들이 형이랑 정말~ 똑같네요^^;"라며 웃었습니다.


찰서라는 곳이 무겁고 삭막한 곳이기는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경찰서에 가면 이제는 당연히 짜장면에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고 삼촌들에게 용돈도 받고, 형사의 책상에 앉아 숙제도 하고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도... 이제는 졸리면 사무실 한켠 간이침대에서 자연스럽게 잠을 기도 합니다.



경찰서에서 아이들과 함께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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