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형 형사 Nov 19. 2022

방화 사건의 피해자이셨던 할머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방화 사건의 피해자이셨던 할머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올해도 처가댁에서 제 손으로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작은 쌀포대를 어깨에 메고 집에 방문했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와도 된다며, 언제나처럼 제 얼굴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하시면서도, 혼자 살고 계셔서 쌀이 가장 반갑다고 하십니다.

저와 파트너인 권형사가 집에 들어서자 마자, 달콤한 옛날 다방 스타일의 할머니표 커피 두잔을 건네십니다.

할머님께서는 항상 제가 다른 경찰서로 옮기지 말고 10년, 20년... 도봉경찰서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할머님이 살아계신 동안에는 최대한 여기경찰서에 있어 볼께요. 대신 120살까지 사셔야 되요"라고 웃으며 답해드렸습니다.

할머님이 사시는 그 골목길에서, 주변분들 저를 할머님의 늦둥이 막내 아들로 알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형사수첩]

https://brunch.co.kr/@detective-kim/16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국민 #경찰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강력팀 #형사 #소통 #코로나물러가라

매거진의 이전글 제2화 막내 형사와 운전·복사·팩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