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를 봐도 하늘은 푸르다더라.

by 일야 OneGolf

하늘은, 마치 물감을 흘리듯 푸르고
그 위로는 누군가 손끝으로 쓱 그은 듯한 하얀 붓질이 흘렀다.
붓끝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의지를 담아
하늘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고,
그 찰나의 장면을 우연한 듯 마주한다.

전신주는 묵묵히 땅에 뿌리박고,
언덕 위 나무들은 바람에 실려 오는 계절의 향을 안는다.
연초록이 스며지고,
그 사이사이로 피어난 분홍빛은 이 땅의 따스함을 내뿜는다.

한 번쯤은,
이런 하늘을 올려다보며,
땅을 딛고, 바람을 느끼며,
마음껏 감탄할 수 있어도 좋지 않을까.

지구별을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은, 우주인으로서의 가장 값진 ‘프리미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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