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가장 실속 있는 동반자다

by 일야 OneGolf


경쟁은 때때로 나를 흔들지만,
흔드는 것이 곧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가장 날카롭게 나를 겨눈 상대는
가장 정확하게 나의 약점을 꿰뚫고,
가장 철저하게 나를 불편하게 만든 상대는
가장 깊이 나를 성장시킨다.

우리는 종종 경쟁자를 멀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진짜 두려움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 앞에서 드러나는 내 미완성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내가 되고 싶어 하거나
내가 피하고 싶어 하는
또 하나의 나일지도 모른다.

그를 외면하지 않고,
그를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적이 아닌 거울이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 거울이 되어준 상대와 손을 잡는 순간,
가장 헛되지 않은
실속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공존은 경쟁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견딘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관계의 깊이다.




산은 바람과 싸우며 깎이고,
바람은 산에 부딪히며 길을 만든다.

둘은 서로를 거스르지만,
그 거스름 속에서
형태를 얻고, 방향을 만든다.

바람 없는 산은 생기를 잃고,
산 없는 바람은 목적지를 잃는다.

때때로 우리는
서로를 견디지 못해 멀어지지만,
그 견딤 안에 이미
완성으로 가는 선이 그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거센 저항이
가장 깊은 윤곽을 만든다.
그래서 가장 강한 맞바람이
가장 실속 있는 동반자가 된다.



쉽게 이긴 싸움은 남는 것이 없다

언제나 이길 수 있는 상대와만 싸운다면,
결국 이김조차 무뎌진다.
지면 안 된다는 마음보다,
질 수 없는 싸움에만 안주하는 것.

그건 강함이 아니라 고립이다.

나보다 조금 앞선 사람,
늘 따라잡고 싶은 대상,
질 수도 있다는 긴장,
그런 상대가 내 앞에 있다는 건
하늘이 준 훈련장이자
가장 솔직한 거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나를 지치게 하지만,
또 가장 분명하게 나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때로는 이기지 않아도 좋다.
그와 함께 걷는 길이
결국 내가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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