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리듬에 춤춘다

by 일야 OneGolf

매일을 시간 위에서 춤춘다.


알람을 맞추고 분초를 아껴서 움직이며 '계획'으로 구획한다. 시계와 달력의 리모컨으로 삶을 작동하고 그에 맞춰 살아간다.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시간에 종속되는가?”

물은 자신의 속도로 흐르고 해는 일정을 짜지 않아도 뜨고 진다. 꽃은 애써 시간을 맞추려 하지 않아도 피고 진다. 어디에도 ‘시간의 규칙’을 계회하는 일은 없다. 그렇게 자연은 미리 시간을 정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필요한 만큼 정확하다.

자연은 ‘때’에 이르고, 인간은 ‘시간’을 정한다.
때는 흐름을 따라 다가서지만 시간은 숫자로 획정된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그 수치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언제까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조급함... 과정보다는 결과와 속도가 중요해진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시간은 애초에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이 불안함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것일까?
태초부터 존재된 시간은 이젠 인간이 삶을 설명하고 관리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구성한 체계로 변질된 건 아닌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며 하루를 세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며 달을 만들고, 해를 세며 나이를 정한다. 결국 시간은 자연을 기준으로 존재하지만 인간의 수치화로 인해 오히려 자연을 잊고 숫자만 남는다.

문제는 이 ‘수치’가 인간을 스스로 옭아맨다는 데 있다.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뒤처진다고 느끼고,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면 실패자라 낙인찍는다. 그러니 아침은 바쁘고 하루는 짧고 인생은 늘 쫓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일찍을 외치면서도 정작 ‘무엇을’을 망각한 채가 된다.

자연은 충분히 기다리더라.
씨앗은 땅속에서 한 철을 견디고 강은 바다에 닿을 때까지 흐른다. 거기엔 불안함이 없다. 순리에 맡기는 고요함이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이 순리를 배워야 한다. 정해진 시간이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는 것과 늦거나 멈추어도 또 때가 되면 나아간다는 것, 중요한 것은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간은 도구일 뿐 만능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가 삶을 조율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이 본래의 목적이다.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리듬대로 흐르리라.

'너의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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