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해 본 이만이 아는 그것!

by 일야 OneGolf

흔히 시작의 관문을 통과하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처음이란 미지의 두려움만이 전부겠지만 끝이라는 건 과정에서 축적된 모든 책임과 결과 그리고 남겨야 할 여운의 무게까지 더해져 더욱 어려운 숙제가 된다.

마무리할 즈음에 이른 이들이 공통적으로 '어떻게 내려설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공적인 끝맺음은 화려한 폭죽도 초라한 퇴장도 아니다.

'잘된 갈무리'의 정수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을 찾는 행위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는 단정함이 필요하다.

"평소처럼"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결코 평소일 수 없다. 모든 것을 쏟아낸 후의 평소는 이미 이전의 평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끝은 과거의 모든 노력에 대한 최종적인 정의인 동시에 다음 시작을 위한 여백을 만드는 고도의 정리작업이다.


​아름다운 갈무리는 지나온 시간과 곧 올 미래 모두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존중이 '끝의 시작'이라는 빛나는 지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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