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큰 산은 멀리서 볼 때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목표 그 자체다. 하지만 그것에 다가설수록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목표의 거대함이 주는 압도적인 벽뿐이다. 그 벽은 막막함, 불가능 그리고 좌절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벽은 자체의 거대함으로 압도하며 누구라도 멈춰 서게 만든다. 산 전체를 조망하던 시선이 이제는 눈앞의 거대한 장애물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도전하는 자는 누구라도 이 벽을 타야만 올라설 수 있다. 다가섬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목표를 바라보던 낭만적인 시선을 현실의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전환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압도되는 그 벽을 타고 오른다는 것은 곧 막막함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실천이다.
설령 정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다가서 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확보한 새로운 높이, 비로소 그곳에서만 조망할 수 있는 먼 세상과 벽 너머의 풍경이 있다.
깊은 깨우침은 정상의 영광에서도 오지만 벽을 타는 그 과정의 높이에서도 온다. 두려움 없이 다가서는 그 발걸음이 자신의 시야를 영원히 넓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