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로 밀어내봐. 운명으로 당길 테니!

by 일야 OneGolf

​다음 날,

월하와 송운은 대규모 비즈니스 사교 파티장으로 향했다. 송운은 월하에게 수십만 원짜리 정장을 입히고 머리를 다듬어주었다.


​송운 : “당신이 최고의 비주얼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 최대한 많은 ENTJ를 유혹해서 내게 데려와요. 명심해요, 이건 비즈니스예요. 운명 찾기가 아니라고요!”


​파티장에 월하가 등장하자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의 수려한 외모는 파티장의 수많은 고스펙 참석자들을 압도했다.
​송운은 월하의 인기를 이용해 빠르게 ENTJ 여성을 물색했다. 그녀는 월하에게 여성들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속삭였다.


​송운 : “저기 A 씨. 대기업 임원이고 ENTJ예요. 가서 ‘비즈니스 파펙트니스’에 대해 이야기해요.”

​월하 : “비즈니스...파...어... 알겠소.”

​월하는 A 씨에게 다가갔다. A 씨는 월하의 외모에 단숨에 매료되었기에 곧바로 스펙 검증에 들어갔다.


​A 씨 (ENTJ) : “어디 소속이시죠? 명함 좀 주시겠어요? 전 ‘불명확한 관계’는 싫어서요.”


​월하 : “나는 퍼센트 매칭 소속이오. 나의 스펙은... ‘사랑의 신이었던 경험’이오.”


​A 씨는 황당해하며 그를 무시했다.


“농담이 심하시네요. 저는 실질적인 능력을 원해요.”


​월하는 다른 ENTJ 여성에게도 접근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비슷했다.


‘당신의 스펙은 무엇인가요?’


​월하 (절망 섞인 독백) : '나의 짝이라고 한 ENTJ는 왜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가'


​그는 구석에 앉아 파티장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진심 대신 명함을 교환하고, 사랑 대신 비즈니스를 논했다.

​그때, 송운이 한 남성 회원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월하노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남성은 깔끔한 외모에 대기업 임원 명함을 가진, 송운이 정한 매칭률 99%의 완벽한 스펙을 가진 남자였다.

​남자 : “송 매니저님은 정말 합리적이세요. 저와 정말 잘 맞을 것 같아요.”


​송운 : “감사합니다. 저는 감정보다는 논리로 움직이니까요.”


​월하는 순간 강력하고 뜨거운 질투를 느꼈다. 그것은 신계에서는 수천 년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불쾌하고 통제 불가능한 감정이었다.


​월하 (독백) : '저 남자는 송운 아가씨에게 논리로 접근하는군. 그렇다면 나는 사랑으로!'


​그는 송운과 그 남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월하 : “아가씨! 당신은 이 남자가 마음에 드는 것이오? 당신은 운명은 믿지도 않으면서 왜 이 남자와는 논리를 논하는 것이오?”


​송운 (당황하며) : “월하 씨! 계약 위반! 당신은 지금 내 개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방해하고 있어요!”


​남자 : “누구시죠?”


​월하: “나는 송운 아가씨의 룸메이트! 그리고... 송운 아가씨의 운명의 남자요”


​송운은 얼굴이 새빨개져 월하를 끌고 파티장 구석으로 향했다.

​송운 : “월하 씨! 해고예요! 당신은 내 모든 것을 망치고 있어요!”


​월하 : “나는 당신의 운명이오! 나는 당신이 ENTJ가 아니더라도, ESTJ이더라도 사랑하오! 나는 당신에게서 질투를 느꼈소. 이것은 통제가 불가능한 인연의 신호요!”


​송운은 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말이 막혔다.

질투는 논리가 아닌 감정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이성을 붙잡았다.


​송운 : “닥치세요! 나는 당신이 좋아요! 아니! 나는 당신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불편해요! 그리고 당신이 내가 ENTJ가 아닌 ESTJ라는 걸 어떻게 알아요?!”


​송운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마음을 노출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내뱉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통제 불능 상태임을 인정해야 했다.


​송운 : “좋아요. 당신을 해고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당신은 나의 운명이 아니에요. 당신은 내 ‘연구 대상’이에요. 당신이 말하는 그 ‘운명’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내가 증명할 거예요.”


​월하 : “증명해 보시오. 하지만 당신의 심장이 먼저 나의 운명을 증명할 것이오.”


​월하는 파티장 구석에서 송운의 손을 잡았다. 송운은 그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월하 : “나는 당신의 ‘사적 선 긋기’를 존중하겠소. 하지만 나는 당신의 ‘운명의 실’을 엮을 것이오. 비즈니스와 논리로 나를 밀어내 보시오. 나는 사랑과 운명으로 당신을 당기겠소.”


​두 사람의 손은 꽉 맞잡혔다. 주변의 화려한 파티 불빛 아래, 두 사람 사이의 운명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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