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동반자

by 일야 OneGolf

​신계의 소환진이 사라진 후,

매칭 장소에는 송운만이 홀로 남겨졌다. 그녀의 손에는 월하의 마지막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녀의 눈은 붉게 충혈되었지만, 더 이상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송운 : “통계적 오류라니... 당신은 나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남겼어. 이것이 당신이 말한 운명인 것인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로 돌아갔다. 사무실은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직원들은 결혼율 붕괴에 대한 기사만 보고 있었다. 송운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그녀는 엑셀 파일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모든 매칭률 데이터를 지웠다.


​송운 : “이제 이런 건 필요 없어. 인연은 숫자로 엮는 것이 아니었어.”


​대신 그녀는 구글 검색창에 다음과 같은 단어를 입력했다.


​검색어 : '월하노인, 인연의 신, 복귀 기원'

​송운은 월하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벌을 다 받고 반드시 돌아오겠소. 당신을 나의 영원한 동반자로 삼기 위해!”


​그녀는 이제 운명을 확신하는 사람이 되었다.


​송운 (독백) : 당신이 나를 월하부인으로 삼겠다고 했죠? 좋아요. 나는 당신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준비할 거예요. 운명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통제 불가능한 기회일 테니까.


​그녀는 월하에게서 배운 '운명론적 행동 지침'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논리적 통제 중단 : 모든 스펙과 통계를 버리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당신의 가장 깊은 결핍을 찾으세요!"라고 조언)


​질서 복구 노력 : 월하의 부재로 붕괴된 '진정한 인연'을 엮기 위해, 계산 대신 진심으로 고객들을 매칭시키기 시작했다.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월하 기다리기 : 매일 밤, 월하노인이 소환되었던 장소에 가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같은 시각,

신계의 심의실로 끌려간 월하는 심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의 상황을 파악했다. 심의관들의 꾸짖음은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오직 송운에게 가 있었다.


​월하 (독백) : 나의 월하부인. 당신이 이제 운명을 믿게 되었으니, 내가 이 벌을 받아들이고 반드시 돌아가겠소.


​그는 신의 능력을 봉인당한 상태였지만, 자신의 영혼 깊숙이 송운과의 인연의 끈이 가장 강력하게 엮여 있음을 느꼈다. 그 끈은 어떤 신력이나 통계로도 끊어지지 않았다.


​월하 : "심의관들이시여! 이 죄를 인정하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나의 영원한 동반자, 송운을 나의 곁에 두어 인연의 질서를 함께 복구하게 해 주십시오!"


​그의 외침은 심의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송운은 홀로 밤거리를 걷다가, 문득 길거리에서 붉은 실타래를 발견했다. 그것은 낡고,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너무나 선명한 붉은색이었다.


​송운 : “이게... 설마 붉은 실? 월하 씨가 보던 붉은 실이 보이는 건가?...”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월하와의 사랑을 통해 이미 인연을 엮는 신의 영역에 들어섰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차가운 논리는 이제 따뜻한 신의 힘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녀가 붉은 실을 주워 들었을 때, 하늘에서 다시 한번 섬광이 터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환진이 아니었다.


​신계 통신관 (음성) : 인간 송운(宋運). 그대가 운명을 믿음으로써 그 힘이 신계의 질서를 안정시켰다. 월하노인의 징계가 결정되었다. 그대는 월하부인이 될 것이다.


​송운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불안이나 논리 대신, 사랑과 운명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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