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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순간

by 일야 OneGolf

해는 쨍하고

바람도 선선한 오후에 마당을 거닌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그림자는 하늘하늘

나뒹구는 낙엽들

일찌감치 이파리를 떨구어낸 은행나무는 민가지만 살랑거리고


바람을 이겨내고 앉은 잠자리는 꼬리를 들썩이고


이 모든 게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으되 한치도 흐트러짐 없이 교차하는 자연은...


그렇게 쉼 없이 흐르더라.


어??

그런데 너는 누구니?

멋지게 생겼네!!!

특히 주황색 꽁무니에 있는 4개의 ⚫️ 검은 점박이랑 다리에 있는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가 아주 선명하네

처음 보는 너... 반갑다


시선은 제멋대로 이리저리 흐르더니 결국 쨍한 햇살에 눈이 찡긋


생각마저 멈춰 서는 그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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