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이 정체된 도로처럼 꽉 막힌 날이 생겨.
도무지 흐르질 않아.
일단 주제를 이어갈 수가 없어.
그리고 아무리 둘러봐도 소재를 연결할 방법도 안 보여.
그래서 생각을 생각해 봤어!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할까?
이런... 이건 뭔 생각이야..!!!
그러다 생각에 빠졌어.
아니! 정확히는 생각이라는 걸 생각하는데 생각이 진행되지 않아서 멍하니 있었어.
분명 뭔 놈의 생각은 하려고 하는데, 멍해지더라고.
그렇다면 이건 생각을 한 거야? 못한 거야?
生覺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자어라고 기억했는데 순우리말이란다.
누가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한다.
무엇을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언제 또는 언제를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어디서 또는 어디를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왜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아!!!
모르는 게 많으면 생각이 막히는구나!
그럼 일단 알아야겠구나.
그런데,,,
마당의 낙엽은 쓸어야 하나?
그래야겠지.
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바람 불면 날리고, 잔디에 방해되고, 그리고 낙엽은 그냥 다 치우잖아.
그런가?
나는 자유스럽게 흩어지고 바람에 휘돌며 뒹구는 거 보는 거 좋은데... 그리고 어차피 잔디는 이제 다 컸어. 지금 치우지 말고 좀 더 재미 보다가 그때 치우지 뭐.
근데, 너 그러다 마나님한테 혼나.
헠...(흠...생각 중) 얼른 치우자!!!
쓱싹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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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질하니까 생각이 없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