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잡생각?!

생각 없는 날

by 일야 OneGolf

생각의 흐름이 정체된 도로처럼 꽉 막힌 날이 생겨.

도무지 흐르질 않아.

일단 주제를 이어갈 수가 없어.

그리고 아무리 둘러봐도 소재를 연결할 방법도 안 보여.

그래서 생각을 생각해 봤어!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할까?

이런... 이건 뭔 생각이야..!!!


그러다 생각에 빠졌어.

아니! 정확히는 생각이라는 걸 생각하는데 생각이 진행되지 않아서 멍하니 있었어.

분명 뭔 놈의 생각은 하려고 하는데, 멍해지더라고.

그렇다면 이건 생각을 한 거야? 못한 거야?


生覺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자어라고 기억했는데 순우리말이란다.


누가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한다.

무엇을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언제 또는 언제를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어디서 또는 어디를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왜 생각하는가? 모르겠다.


아!!!

모르는 게 많으면 생각이 막히는구나!

그럼 일단 알아야겠구나.


그런데,,,

마당의 낙엽은 쓸어야 하나?

그래야겠지.

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바람 불면 날리고, 잔디에 방해되고, 그리고 낙엽은 그냥 다 치우잖아.

그런가?

나는 자유스럽게 흩어지고 바람에 휘돌며 뒹구는 거 보는 거 좋은데... 그리고 어차피 잔디는 이제 다 컸어. 지금 치우지 말고 좀 더 재미 보다가 그때 치우지 뭐.

근데, 너 그러다 마나님한테 혼나.

헠...(흠...생각 중) 얼른 치우자!!!


쓱싹쓱싹~~

.

.

.

빗자루질하니까 생각이 없어지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