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귀찮음, 행복의 온도

식을까봐 두려워, 그래서 기록한다.

by 들썩작가


들썩이게 만드는 건 단순하다.
자리에 앉아 있던 내가 갑자기 일어서고 싶을 만큼,
잠시 멈춰 바라보고 싶을 만큼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그때의 리듬은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한 진동을 가진다.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빛 노을이 졌다.
눈앞이 물드는 그 찰나에, 나는 차를 세울까 말까를 고민했다.
결국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쳤다.

돌아보면 그 순간이 아쉽다.


조금만 멈췄다면, 내 마음의 온도를 더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감정이 들썩이는 찰나를 흘려보내는 건,
내 감각을 놓치는 일과 같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온도를 잃을 뿐이다.


나는 그 온도를 글로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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