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 보이는 들썩임이 나에게 준 선물
에피소드 연속의 삶을 살고 있는 엉덩이.
과감히 들썩인 후로, 내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 달라졌다.
가족들은 내 들썩임을 탐탁치 않아 했다.
“저렇게 사방팔방 들썩거리다간, 어디 잘못되는 거 아냐?”
그들의 시선 속 나는 너무 가벼워 보였고,
불안과 염려 사이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가볍게 들썩여 보니,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나의 얼굴이 숨어 있었는지.
비겁한 나,
아집으로 가득 찬 나,
동정심으로 스스로를 달래는 나,
험한 말 속에 감춰진 두려운 나.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 없는 건 금세 흘려보내지만
관심 있는 것엔 끝없는 애정을 퍼붓는 나.
약한 것에는 한없이 약해지고,
강한 것 앞에서는 이상할 만큼 강해지는 나.
그 모든 나를 ‘들썩임’ 속에서 마주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 단순한 움직임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꾸는 재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가벼워 보이던 들썩임은, 결국 나에게 준 가장 무거운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