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갖추어야 자존심이 서는 이유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쓸 만한 그림을 검색하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실력 없는 자존심만큼 초라한 것은 없다] 한 번씩 이렇게 허를 찌르는 말을 발견하게 된다. 실력 없는 자존심이라. 나의 자존심도 실력을 동반하지 못하기에 늘 모났었는데. 늘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적극적으로 공모를 하거나 노력해보지 못했고, 그 결과 아직까지도 꿈만 꾸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가 “작가가 꿈인데 왜 글 안 써?”라고 묻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버럭,하게 되는 것이다. 실력 없는 자존심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정말 나도 궁금한 대목이다. 작가가 되고픈데 왜 소설 한 편을 안 쓸까. 매우 잡다하고 짧은 비형식적인 글을 쓰기는 하지만, 한 차례도 마음을 굳히고 단편소설 하나를 완성해본 적 없는 나였다. 남자친구를 만나야 해서, 퇴근 후 힘들어서, 그보다 먼저 처리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온갖 이유로 미루기 바빴던 나의 꿈이란 건 나에게 딱 그 무게였던 걸까. 그런 자책감이 들었다.
2019년 다이어리를 사면서 제일 먼저 적었던 건 ‘분기별로 하나씩 단편소설 쓰기’였다. 입상이 되든 안 되든, 무엇인가를 써서 공모를 해봐야 작가 지망생을 무시하는 발언에 발끈하지 않을 자존심이란 게 다져질게 아닌가.
실력 ‘있는’ 자존심. 그 말을 아로새겨야겠다. 분기별로 한번 단편소설 쓰기. 이번 년도부턴 정말 도전해보기로 한다. 이토록 게으르고 무심한 나 자신을 더 이상 루저로 방치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2019 일상의짧은글
ⓒ글쓰는우두미 All rights reserved.
인스타그램 @wood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