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글을 쓰자

'능력'보다는 '노력'이 필요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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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현실적으로 생각한 지, 아니 현실적으로 실천한 지 어언 1년이 되어간다. <브런치>에 글을 기고 한 첫날이 작년 6월쯤이니까.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꽤 자주 귀찮고 힘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작가'를 꿈꾼다는 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마어마한 확률을 기대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불확실한 꿈을 꾸고 있는 내가 정작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돈이 들지 않는 나의 소소한 공간에 글을 기고하고, 사람들이 읽어주길 기대하는 일뿐인데, 이 일은 '단기적 성취'가 전혀 없어 끝없는 사막을 걷는 느낌이다.


세상엔 나 같은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존재하고, 그리고 그 중엔 나보다 더 큰 열망과 노력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는 아마추어 작가들도 존재한다. 브런치에서, 블로그에서, 또는 기타 매체에서 끊임없이 나와 같은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들과 나의 꿈은 같다. 세상에 더 많이 나의 글이 노출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 그 중에 누군가는 더 일찍 도달할테고,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늦지만 언젠가 도착할 것이다.


나는 그 중 어느 카테고리에 속할까?


나는 가끔, <브런치>의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작가들의 글을 한 번씩 클릭해본다. 그들도 결국 아마추어 작가지만, 같은 아마추어 세계라 해도 그들이 얻고 있는 인기는 나에 비해 넘사벽이라 할 수 있다. 구독자도 많고, 그만큼 많은 댓글과 공감이 달린다.


이 세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서점에 있는 '진짜 책'을 낸 작가들만이 나의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되는 지난한 단계를 눈으로 보고 나니, 이제는 나보다 인기가 많은 비(非)프로 아마추어 작가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그들은 나보다 더 많은 글을 기고해왔고, 나보다 더 자주 글을 기고한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볼 때마다, 글을 쓰기 귀찮다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나의 무능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이 몰려오곤 한다. 요즘엔 뭐든지 노력 싸움, 시간 싸움이니까.


솔직히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러운 건, 필력이 좋은 사람이 아닌 글을 자주 쓰는 사람이다. 더 자주, 더 많이 기고해서 더 많은 구독자를 만들고 더 많은 인기를 얻어 더 빨리 세상에 자신만의 책을 출간할 기회를 높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부럽다.


그런 사람의 대열에 어서 내가 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나는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는 있지만, 너무 느리게 걸었던 게 아닐까.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더 자주, 의무적으로라도 글을 쓰는 노력.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딘가에 글을 기고한 지 말이다. 시간이 허투루 흘러가는 것 같아도, 늘 시간이 흐른 뒤에는 평가 가능한 데이터가 쌓여있다. 지금까지 나는 브런치에 30개의 글을 올렸고, 188명의 구독자를 얻었다. 물론 아주 작은 성과다.


하지만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해놓은 1년이 오히려 고맙다. 앞으로의 나를 채찍질은 하겠지만, 그래도 1년 동안 어딘가에 공식적으로 글을 써보자는 마음을 가진 나에게는 무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쓸 거고, 더 자주 더 많이 노력할 거니까.


오늘 부로 가능한 한 매일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해본다. 그 동안 소재가 없어서, 귀찮아서, 라는 핑계로 글 쓰기를 주저했던 나를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브런치에 올라온 어떤 이의 너무 멋진 글을 보고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필력 때문이 아니다. 그의 열정 때문이다. 거의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는 그의 열정이 나를 자극한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이 발견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 나는 생각보다 마음먹은 것을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은근히 독한 애라는 것. 작가가 되겠다는 나의 꿈은 굼뜰지언정 소멸된 적은 없었다. 몇 년 뒤에는 이 글이 성지 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포부를 마무리해본다.





2017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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