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비치킨의 어원은 어디일까
가끔 음식점 이름 중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집어넣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게 이상하기보다는 재미있고 귀여워서 한번 더 뒤돌아보게 되곤 한다. 이를테면 '킹콩스테이크', '죠스떡볶이' 같은 곳.
대체 킹콩과 스테이크는 무슨 조합이며, 죠스와 떡볶이는 어떻게 어울리게 된 걸까. 이런 특이한 네이밍을 하는 이는 무슨 심리일까. 두 상호는 아주 유명한 곳들이니 분명 수많은 회의를 거쳐 전략적으로 탄생된 이름일 터다.
그러나 내 생에 제일 웃기고 독특했던 음식점 이름은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민비치킨'. 유명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다니던 회사 근처에 위치한 작은 개인 치킨집이었는데, 세상에나 치킨집 이름이 '민비치킨'이었다.
대체 치킨 앞에 ‘민비’가 왜 붙은 걸까 나름 심오하게 머리를 굴려보았었다. 민비의 또 다른 뜻이 없다면 내가 알기로 민비는 명성황후의 또 다른 명칭인데, 명성황후가 치킨과 어울릴 리도 만무하지만 굳이 공식적인 명성황후라는 명칭을 두고 민비라는 명칭을 쓴 것도 너무 웃겼다.
도무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두 단어의 파격적인 조합. 그 생뚱맞은 상호가 너무 웃기기도 하고 궁금했지만 결국 그 상호의 뜻을 알아내진 못했다. 사장님의 딸이나 아들 이름이 민비일까. 아니면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명성황후, 아니 민비를 엄청 존경하는 걸까. 쓸데없는 궁금증이긴 하다만, 아직도 너무 궁금하다. 다음에 가 볼 일이 있으면 꼭 물어봐야지!
아, 상호야 어찌됐든, 그 집의 치킨은 정말 맛있었다.
2017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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