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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운 작가 우듬지 Jan 30. 2023

인생 2배로 힘든 예민한 사람들
공통적인 특징

예민한 성격 갈아 치우는 4가지 방법

인스타그램 @woodumi

   


사람들이 건넨 말, 눈빛 하나하나 신경 쓰여


타인이 건네는 말이나 행동, 눈빛 하나하나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성향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나 내가 말실수한 건 아닌지,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건 아닐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몇십 분을 곱씹는 분들도 있죠. 이런 분들은 보통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예민함을 고쳐, 보다 무던한 성격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많고, 대인관계에서도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일상에서 따르는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예민한 사람들 여기 주목


우리는 왜 예민할까요? 임상심리학자 아론(Elaine N.Aron) 박사에 따르면, 15~20% 정도의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민감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고, 부모님이나 가족이 예민한 경우 가족력에 의해 예민한 성격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는 예민하게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어떤 트라우마가 되는 일, 부정적인 경험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후천적으로 예민해질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다면 대인관계에 특히 민감해질 수 있고, 어떤 물리적인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면 소음이나 충격 등에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죠.          

 

예민함은,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오감(五感)의 예민함을 말하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의 많은 분들이 겪는 예민함은 바로 ‘정서적인 예민함’이 아닐까 싶어요.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상처와 피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마 예민한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이실 것 같은데요. 우리가 타인의 언어나 표정, 행동 등을 읽고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를 파악하는 기술을 ‘대인민감성(Interpersonal Sensitivity)’이라고 합니다. 이 대인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기민하게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읽어내는데요. 이런 탓에 타인의 거절에 조금 더 민감하고, 걱정도 많고, 의미부여도 많이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대인관계에 남들보다 더 큰 피로감을 수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민함 뜯어 고쳐버리고 싶은 마음

‘사회생활하려면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야 하는데 예민해서 힘들어요. 뜯어고칠 수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고난 예민한 기질을 무던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덜 피곤하게 살 수 있도록, 일련의 노력들을 해볼 수는 있는데요. 

         

첫째는, ‘나의 예민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기’입니다. 우리가 타고난 기질을 바꾸는 건 할 수 없어도, 나의 예민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과도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요. 나의 예민함이 일반적인 수준인지, 아니면 나만 느끼는 과도한 감각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기준점이 필요해요. 이를테면 주변의 무던하고 안정적인 친구나 지인을 통해서 걱정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을 의논해 보는 거예요. “내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하고 물어보세요.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객관적으로 듣게 되면, 내 불안과 긴장이 과도한 것인지 아닌지를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예민함을 감추지 말고 표현하기’입니다. 세상에는 내 예민함을 잘 알아채고 배려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으면’ 상대의 민감함을 쉽게 캐치하지 못하죠. 하지만 보통 예민하고 착한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의 예민함을 알아채주기를 기대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혼자서 상처받는 경우가 많죠. 또는 내가 불편하고 힘든데도 거절하지 못하다가 제풀에 나가떨어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물론 예민한 사람에게는 이런 표현 자체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 상대에게 나의 민감함에 대해 알려주어야 해요. 그래야 상대도 나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만 혼자 상처받고 상대는 이 사실을 모르는 악순환이 줄어들겠죠.    

      





셋째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거나, 넘겨짚지 않기’입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일어나지 않은 일을 앞서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넘겨짚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테면 상대가 별 의도 없이 건넨 말이나 눈빛에 나를 싫어해서 그런 거라고 넘겨짚거나, 문자나 이메일 등 상대의 회신이 생각한 것보다 빨리 오지 않을 경우에도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할 때가 많죠. 하지만 이것은 일어난 ‘실제’가 아니라 나의 ‘가정’ 일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별 일이 없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너무 힘들다면 막연한 걱정을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좋아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걱정이 무엇이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해결할 수 없는 것인지,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적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적고 나서 돌아보면 깨닫게 됩니다. 넘겨짚었던 대부분의 상황들은 내 생각과 달리 부정적이지 않을 때가 많고, 걱정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요.          


마지막은, ‘예민함이 부정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하기’입니다. 예민한 분들은 대개 자신이 예민해서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이런 성격을 없애고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예민한 성격은 나쁘게 말하면 불필요하게 불안과 긴장이 높은 성격일 수 있지만, 좋게 말하면 굉장히 눈치가 빠르고, 센스 있고,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일 수 있어요. 모든 성격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죠. 예민한 성격 또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특별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남들의 생각을 잘 읽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이런 예민한 성격이 직업적으로 잘 활용된다면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비즈니스에서 첨예한 상황을 기민하게 읽어내고 해결하는 ‘키맨(key man)’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예민함을 살려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요.           






잊지 마요,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다는 걸


타인의 말과 행동 눈빛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고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아 피곤하셨던 예민보스 분들! 우리는 예민한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섬세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가진 사람들일 수 있어요. 내가 가진 이 예민함이 너무 밉고 싫겠지만, 그 예민함 덕분에 남들보다 더 빠르게 눈치챌 수 있었던 것,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눈부신 일들을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해요. 세상에 나쁘기만 한 성향은 없습니다. 20%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재능을 잘 활용한다면, ‘예민-지옥’이 아니라 ‘예민-천국’이 될 수 있을지도요.      





                




고민 많고 마음 여린 어른이들을 위해 따수운 글을 전합니다.



■ BOOK

연애 결혼 힐링 에세이 『사연 없음

현실 직장 생활 에세이 『어쩌다 백화점


■ CONTACT

인스타그램 @woodumi

유튜브 『따수운 독설

작업 문의 deum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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