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범인류적인 그 반찬!
회사 근처에 자주 가는 백반 집이 있다. 일곱 여덟 가지의 반찬을 수북이 쌓아놓고 오천 원만 내면 뷔페처럼 접시에 맘껏 덜어가 먹는 형태의 집이다.
그곳엔 날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반찬이 있는데 바로 계란말이다. 나 역시 그 제한 없는 계란말이의 탐스러움 때문에 그 백반집을 찾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계란말이가 사라지고 대신 계란찜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란찜도 나쁘지는 않기에 몇 번을 더 그곳을 찾았지만, 어느새부턴가 그 북적이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와 내 일행만이 식당을 채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사라진 계란말이 때문이었다.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도 불호 없이 늘 입맛에 착착 달라붙는 부드러운 계란말이.
수지가 안 맞아서였을까? 일일이 계란을 풀어 부치기 힘들어서 였을까? 불현듯 사라진 계란말이 때문에 이제는 나와 내 일행도 그곳을 더는 가지 않는다.
별것 아닌 거라 생각했던 존재의 뜻밖의 위엄. 푸짐한 다른 반찬들 속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만인의 반찬 계란말이. 언젠가 다시 그 식당에 계란말이가 등장할까? 새로 옮긴 백반 집에서도 도통 맛보기 힘든, 그 계란말이가 자꾸 생각난다.
2017 일상의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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