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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닦는다.

칼을 갈고 있다.

이거 완전 요물이다. 다이소에서 산 2000원짜리 숫돌.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연습이 너무 부진해서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다잡아볼려고 숫돌을 샀다. 초심으로 돌아가 무딘 칼을 갈아내는 마음으로 칼을 갈고 닦았다.


왼쪽은 한쪽면만 날이 서있는 데바칼. 설명에는 칼날이 바깥쪽으로 있었는데 난 왜? 오른쪽은 집에서 쓰는 칼.


숫돌을 산 김에 집에 있는 칼들을 모조리 다 갈아버렸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에 시작했던 그 열정을 다져본다.



내친 김에 새 책도 샀다. 2025년 최신판. 새 책이라 기분도 좋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R코드로 동영상 수업도 들을 수 있고, 내용정리도 잘 되있는 것 같다.
메뉴명이 일본어로 나와 있어서 일본어 공부도 된다. 그러고보니 필기시험을 이 출판사 책으로 공부해서 합격했다. 이제보니 세트네...


처음 책은 그냥 서점에 가서 있는 책 골라온 건데. 새 책은 뭔가 꼼꼼히 고르고 골라 구입한 책이다. 그러고보니 필기시험 책과 같은 출판사였다. 헐.





아래는 장렬하게 전사한 저의 첫번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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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나 임산부, 심장 약하신 분들, 특히 출판업계에 몸 담고 계신분들은 충격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에 공부하던 책은 너무 마르고 닳도록 써서 많이 울고(?) 있다. ㅋㅋㅋ
주방에서 하도 물을 맞아서 얼룩도 많고, 공부한 내용도 많았는데 내가 완전 초짜여서 그렇다.
완전 큰 메뉴 그림에다 이것저것 써넣기도 하고, 2번 정도 해본 메뉴들은 이제 얼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힌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
국, 탕 메뉴는 어쩔 수 없다. 책을 옆에 끼고 손질부터 요리까지 하려면 책은 흠뻑 젖는다.
달걀말이에 무슨 짓을 한거지? 나는 책을 요리했나? 일식조리기능사의 달걀말이는 보통 달걀말이보다 훨씬 어렵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성공해야 할텐데. 필기 합격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한번도 연습 안 한 메뉴도 있다.


그 메뉴는 바로 7가지나 된다.

해삼초회 - 해삼을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다. 횟집가서 맛있게 먹었을 뿐.
문어초회 - 문어 비싼데...대왕오징어 다리라도 구해야하나?
김초밥 -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이 손질해야함. 갑자기 김밥천국이 진짜 천국처럼 느껴진다.
달걀찜 - 요즘 달걀 엄청 비싼데. 거의 10가지 재료가 달걀찜 안에 들어감. 이것도 일일이 손질.
우동볶음 - 야키우동, 술안주. 언젠가 한 손으로 볶아제끼는 날이 오길 바라며...
도미술찜 - 보기엔 쉬운데 역시 하는 건 오백배 어려움.
생선초밥 - 이럇샤이마세! 초밥 먹고 싶다...


재료도 비싸고 재료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남편보다 먼저 합격하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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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보내준다고 했으니까. 으흐흣.


올해 안에 합격해서 늦어도 겨울에는 삿포로에서 눈맞으며 생맥주 마시는 게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ㅠㅠ 제발 이뤄지길...

남편과 내가 합격할 때까지 요리부부는 계속 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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