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갈고 있다.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연습이 너무 부진해서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다잡아볼려고 숫돌을 샀다. 초심으로 돌아가 무딘 칼을 갈아내는 마음으로 칼을 갈고 닦았다.
숫돌을 산 김에 집에 있는 칼들을 모조리 다 갈아버렸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에 시작했던 그 열정을 다져본다.
처음 책은 그냥 서점에 가서 있는 책 골라온 건데. 새 책은 뭔가 꼼꼼히 고르고 골라 구입한 책이다. 그러고보니 필기시험 책과 같은 출판사였다. 헐.
아래는 장렬하게 전사한 저의 첫번째 책입니다.

노약자나 임산부, 심장 약하신 분들, 특히 출판업계에 몸 담고 계신분들은 충격받으실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성공해야 할텐데. 필기 합격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한번도 연습 안 한 메뉴도 있다.
그 메뉴는 바로 7가지나 된다.
해삼초회 - 해삼을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다. 횟집가서 맛있게 먹었을 뿐.
문어초회 - 문어 비싼데...대왕오징어 다리라도 구해야하나?
김초밥 -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이 손질해야함. 갑자기 김밥천국이 진짜 천국처럼 느껴진다.
달걀찜 - 요즘 달걀 엄청 비싼데. 거의 10가지 재료가 달걀찜 안에 들어감. 이것도 일일이 손질.
우동볶음 - 야키우동, 술안주. 언젠가 한 손으로 볶아제끼는 날이 오길 바라며...
도미술찜 - 보기엔 쉬운데 역시 하는 건 오백배 어려움.
생선초밥 - 이럇샤이마세! 초밥 먹고 싶다...
재료도 비싸고 재료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남편보다 먼저 합격하고 말거야!

일본여행 보내준다고 했으니까. 으흐흣.
올해 안에 합격해서 늦어도 겨울에는 삿포로에서 눈맞으며 생맥주 마시는 게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ㅠㅠ 제발 이뤄지길...
남편과 내가 합격할 때까지 요리부부는 계속 된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