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자서전 / 두레 / 넬슨 만델라 (김대중 옮김)
#소유욕
대학시절 누군가 꼭 읽어보고라고 해서 샀다. 뭔가 가지고 있으면 기념비적인 책이 될 거 같아서 돈을 아끼지 않고 샀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여러 면들. 교양, 높은 지식, 마음가짐이나 자세 등을 책을 통해서 소유하고 싶은 걸까? 명품을 사모으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걸까? 자기가 가지지 못 한 것을 돈을 지불하고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 어쨌든 지금이나 그때나 책을 사모으는 거엔 도가 텄다. 알거지가 되도 좋으니 좋은 책을 가진 책부자가 됐으면 좋겠다.
#의무감
두꺼운 무게는 꼭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다가왔다. 대학시절 알바를 하는 틈틈이 읽어서 다 읽는데 2개월이 걸렸다. 며칠만에 읽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총 960페이지에 달하는 거의 백과사전급으로 두꺼운 책인데. 의무감에 꾸역꾸역, 몸에 좋은 한약을 먹듯 억지로억지로 읽은 부분면도 있다. 이제는 안다. 내 마음 속에 약이 되었다는 것을.
#자유의 무게
계속 들고 다녔던 책의 무게가 자유의 무게로 다가온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옆에 끼고 다니면서 계속 지켜야하는 의무처럼 소중히해야하고 감사해야하는 자유의 무게. 숨쉬고 있어도 숨쉬고 있음에 공기처럼 느껴지지 않던 자유를. 그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아파르트헤이트
넬슨 만델라. 이름만 들어도 위대한 분. 인종차별정책에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해로 모든 걸 감싸쥐신 분.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상대가 주먹을 낸다고 해서 똑같이 주먹을 내면 싸움이 될 것이지만 보자기를 내면 이긴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거의 우리나라 독립투사 분들, 김구 선생님처럼 도망치시면서,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하셨던 분이다. 그 분들의 독립은 피부색, 차별, 관습, 외모로부터 오는 편견 따위, 이유없는 차별로부터의 독립이었다. 인권과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향한 독립투쟁이었다.
#김대중
옮기신 분이 내가 아는 그 김대중 전 대통령이시란 걸. 책을 사고 펼쳐보니 알았다. 처음엔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죄송합니다. 옮긴이의 말만 읽어도 책이 된다. 어쩌면 두 사람의 인생이 많이 닮아있어서 옮긴이와 저자로 만난건 아닐까?
자유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내 책꽂이에 꽂혀있다. 언제 또 읽을란가? 지금 읽으면 1달은 더 걸리겠지? 그래도 언제든 다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