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풀이사전 / 서해문집 / 박남일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 순우리말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데 나도 일조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하게 됐다.
단어나 말, 글은 생각을 규정짓는, 혹은 생각의 폭을 결정하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아니면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말이나 단어로 만들기도 한다.
기억하고 싶은 우리말
*손톱달: 초승달이나 그믐달과 같은 손톱 모양의 달
*조각달: 반달보다 더 이지러진 달. 음력 초닷새 무렵의 상현달과 음력 스무닷새 무렵의 하현달.
*무더기비: 폭우
*비꽃: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성글게 떨어지는 빗방울
*채찍비 : 굵은 빗줄기가 세찬 바람을 타고 휘몰아치며 채찍으로 바닥을 후려치듯 좍좍 쏟아져 내리는 비
순우리말은 기상현상이나 특히 비, 바람, 눈에 대한 말이 많은데 일기예보에서 이런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뫼: 산의 옛말. 산의 순우리말은 '뫼' 또는 '메'다. '메'는 어른들께 올리는 '밥' 높임말 또는 사람의 무덤 '묘'를 가리키는 말. 제사 때 상에 올리는 밥을 '메'라고도 하고 궁중에서 밥을 '메'라고도 한다. 메아리.
*메밀꽃: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아람: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실.
순우리말엔 선조들의 재치와 해학이 넘친다.
*가을부채: 철이 지나 쓸모없게 된 물건.
*각단: 사물의 갈피와 실마리
*샘밑: 샘이 솟는 근원. 영원한 창조의 근원
*꽃무덤: 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똥에 관한 여러 표현도 존재한다. 귀엽고 재밌었다.
*강똥: 몹시 된 똥.
*활개똥: 굵고 힘차게 나오는 똥
*개피똥: 구체적인 표현은 생략하겠습니다.ㅋㅋ
*곰손이: 곰과 같이 순하고 듬직한 사람
*손갓: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해 손을 이맛전에 붙이는 짓.
*손기척: 노크
*가리사니: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 또는 판단의 기초가 되는 실마리
*마음고름: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해둔 다짐.
*마음자리: 마음의 본바탕
*무릎맞춤: 대질
*앞잔치: 전야제
*동산바치: 원예사
*글지: 작가
*글품쟁이: 글 쓰는 데에 힘과 노력을 들이는 사람
*꽃잠: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잠
순우리말에선 마음의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