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시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비법이에요. 시댁에 가면 어머님께서 담그신 저염 된장으로 나물을 무쳐주시곤 하는데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어요.
시금치도 그렇지만 데쳐낸 나물들은 물기를 꼭 짜내고 나면 먹을 게 너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물이 뭉개지지 않게 흐르는 물기만 살짝 짜낸 뒤 양념할 거에요. 이러면 수분 섭취도 되고 아삭아삭한 청경채를 맛 볼 수 있답니다.
소금 없이 된장으로 무치는 거라 나물에 간이 잘 배이도록 밑손질을 해줘야해요. 청경채가 숨이 죽을 정도로 살짝 데친 뒤 한소끔 식힌 다음 두꺼운 잎은 손으로 갈라 양념에 무칩니다. 이러면 사이사이 간이 잘 배서 된장을 많이 넣지 않고도 짜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여기에 아삭한 파프리카를 넣으면 식감도 살릴 수 있고 색도 예뻐진답니다.
만드는 법
1
청경채는 한 잎씩 떼어내면서 깨끗이 씻습니다. 파프리카는 길게 채썰어주세요.
2
청경채는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데칩니다.
3
건져낸 청경채는 찬물에 헹구지 않고 그대로 식혀줍니다. 한김 식혔으면 젓가락으로 눌러 살짝 물기를 짜낸 뒤 두꺼운 잎은 반으로 찢어 주세요.
(물기를 너무 꼭꼭 짜내게 되면 수분이 다 빠져서 아삭한 맛이 없어져요.)
4
된장 양념을 섞어주세요.
5
청경채와 파프리카를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너무 세게 누르지 않고 슬쩍슬쩍 무쳐주세요.)
아삭한 청경채 무침
완성!
상차림
다른 나물들과 섞어서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어요. 짜지 않아서 간이 딱 좋아요.
무나물 포함 나물 4종 세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무나물에는 당근도 같이 넣고 볶으면 색감도 살아나고 단맛도 우러나와서 더 맛있어요.
시댁에 갖다드릴 시금치나물, 애호박 볶음, 무나물, 청경채 무침이에요. 제가 이렇게 무쳐서 갖다드리면 짜지 않고 맛있다고 다들 잘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