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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24. 2022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86

86. 우거지 표고볶음



                     우거지 표고볶음





재료

우거지 120g


표고버섯 60g, 대파 20g, 홍고추 1개

다진마늘 1T, 통깨 1T, 집된장 1/2T

들기름 2t





꿀팁

Tip 1. 표고버섯을 넣어 식감과 향을 살린다.

Tip 2. 된장을 들기름에 한 번 볶아서 사용한다.

Tip 3. 홍고추, 파, 마늘로 갖은 양념을 한다.



시래기냐? 우거지냐?


시댁 갔을 때 어머님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면서 냉동실에서 초록색 돌덩이를 꺼내 저에게 주셨어요. 이게 뭐지? "어머님 이거 뭐에요?" 라고 묻자 어머님은 "시래기냐? 우거지냐?" 나도 잘 모르겠다며 허허허 웃으시더군요.


저도 가끔씩 헷갈리는데 시래기무청 말린 것, 우거지배춧잎을 말린 것입니다. 남편과 제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구분해보니 이것은 분명 우거지! 이파리가 무청의 자잘한 잎들과는 달라보였어요.


어머님께선 시래기와 우거지를 모르셔서가 아니라 눈이 잘 안 보이셔서 구별을 못 하셨던거에요. 당뇨 합병증 때문에 한쪽 눈을 수술하셔서 그 뒤론 자잘한 것들은 잘 안 보인다고 하세요.


음식하시는 게 위험할까봐 가만히 계시라는데도 매번 갈 때마다 반찬 몇가지, 맛있는 거 싸주시려고 한시도 쉬지 않으세요. 그래서 영양사 며느리가 초록색 돌덩이를 맛있는 우거지볶음으로 바꿔서 갖다드려고 합니다. 냉동실 속에서 돌이 되었던 우거지를 맛있는 우거지볶음으로 재탄생시킨 마법을 소개합니다.


만드는 법

1

냄비나 프라이팬에 들기름 1t를 두르고 다진마늘, 대파를 달달 볶아주세요. 어느정도 고소한 냄새가 나면 된장을 넣어 볶아줍니다.



2

집된장의 쿰쿰한 냄새가 들기름과 잘 섞여지면 표고를 넣고 볶아주세요.



 3

우거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냄비에 넣고 달달 볶아주세요.



4

우거지가 숨이 죽으면 홍고추, 통깨를 넣어 볶습니다. 마지막엔 불을 끄고 들기름 1t를 추가로 넣은 뒤 휘리릭 한번 저어줍니다.



고소한 들기름향 가득한 우거지 표고볶음



                         완성!





상차림

시댁에 갖다드릴 거 덜어 놓고 간단하게 차려낸 한끼 밥상이에요. 하루 한끼, 저 혼자 간단히 먹을 땐 꼭 채식을 하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우거지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변비에 좋고 겨우내 부족했던 채소섭취를 도와주는 음식입니다. 여기에 표고버섯을 넣고 볶는다면 비타민B,D 등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께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배춧잎에 남아 있는 산뜻한 맛이 고소한 들기름 풍미와 만나 깊은 맛을 냅니다. 간은 집된장 1/2T로 짜지 않게 해서 맛이 좋아요. 된장을 미리 달달 볶아서 그런지 구수한 맛과 감칠맛이 우거지 사이사이에서 배어 나옵니다. 고기를 넣지 않았음에도 표고의 쫀득쫀득한 맛 때문에 고기처럼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아요.


고기반찬 없어도 우거지 표고볶음 하나면 집반찬 뚝딱!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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