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25. 2022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87

87. 맑은 김치콩나물국



                   맑은 김치콩나물국





재료(4인분)

묵은지 200g, 콩나물 200g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 대파 20g

국물용 멸치 10g, 다시마 5g (5장), 마늘 1T

멸치액젓 1t, 물 900ml





꿀팁

Tip 1. 묵은지 양념을 털어내 짠맛을 줄인다.

Tip 2. 멸치액젓으로 깔끔한 맛을 낸다.

Tip 3. 청양고추로 칼칼함을 더한다.



묵은지의 재탄생


요즘 쌓여가는 김치가 많아서 걱정이시죠? 저희집도 밥상에 묵은지 마를 날이 없어요.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좋아라하는 김치콩나물국을 끓이다가 묵은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됐답니다. 쿰쿰하고 시큼하게 쉬어버린 묵은지.


시원하고 깔끔한 콩나물국을 끓이려 양념을 털어내니 하얗게 드러나는 묵은지의 속살! 빨갛고 자극적인 양념을 벗으니 희끄무리한 속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얗다 못해 투명해진 묵은지의 속살은 오래 묵어 있던 시간만큼 자신의 속을 비워내며 매콤한 양념에 스미듯 배추에서 김치, 김치에서 묵은지로 익어갔겠죠?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매콤한 시집살이, 쓰디쓴 사회생활. 견디다 보면 어느덧 나의 인생도 묵은지처럼 푹 맛있게 익어가지 않을까요? 묵은지의 양념을 툴툴 털어내며 올 한해 있었던 나쁜일들도 툭툭 털어냈습니다. 뽀얀 속살처럼 묵은지 같은 인생, 내년에는 콩나물 같은 좋은 기회 만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묵은지의 인생 2막, 깔끔시원한 김치콩나물국 소개할게요.


만드는 법

1

콩나물은 찬물에서 한번 씻어주세요. 콩껍데기는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꼼꼼히 제거해줍니다.



 2

묵은지는 찬물에 헹군 뒤 쫑쫑 썰어주세요.



3

똥과 머리를 제거한 멸치는 다시마와 함께 약불에서 익혀줍니다.



4

고소한 다시마 튀각 냄새가 나면 물을 붓고 5분 간 팔팔 끓여주세요.



5

푹 끓인 다음 멸치와 다시마를 제거한 뒤 마늘을 넣습니다.



6

묵은지를 넣고 10분 동안 팔팔 끓여주세요.



7

묵은지 맛이 국물에 우러나면 콩나물을 넣고 강불에서 5분 간 끓여주세요.



8

마지막으로 콩나물 숨이 죽으면 멸치액젓으로 간을 한 뒤 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어줍니다.



깔끔시원한 김치콩나물국



                          완성!




상차림

나물 3종세트와 사태찜, 순무김치 함께 올렸어요.


텁텁함 없이 깔끔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은 남편과 시댁식구들에게 인기만점이랍니다. 덕분에 묵은지도 헤치울 수 있어서 1석 2조죠.


양념을 털어내니 짠맛과 텁텁함이 줄어들고, 멸치액젓만으로 살짝 간해도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까나리나 다른 액젓 쓰지 않고 멸치액젓을 쓰니 맛이 더 깔끔합니다.


청양고추, 홍고추의 칼칼함 덕분에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집에 쌓아둔 묵은지 처치곤란이시라면 묵은지의 반전 매력, 맑은 김치콩나물국 끓여보세요.



https://youtu.be/3MTZmzrSXd8

매거진의 이전글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8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