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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31. 2022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88

88. 진주보다 귀한 굴무침



                진주보다 귀한 굴무침






재료

생굴 300g


무 300g, 당근 100g, 쪽파 30g

청홍고추 1개씩, 생강 10g


고춧가루 3T, 멸치액젓 2T, 레몬즙 2T

통깨 1T, 스테비아 1/2t





꿀팁

Tip 1. 레몬즙을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고 새콤함으로 짜지않게 간을 맞춘다.

Tip 2. 당근을 넣어 단맛을 내고 염도를 낮춘다.

Tip 3.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넣는다.



굴 먹다 진주 안 나오나?


굴 까먹다 말고 갑자기 진주라니! 오랜만에 석화를 먹다가 남편이 한 말이에요. 굴이 무슨 복권도 아니고! 하지만 저도 혹시나 해서 초장 묻은 굴 껍데기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진주는 개뿔. 헌데 석화를 반쯤 까먹었을 무렵 굴은 안 먹고 빈 껍데기만 쌓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굴 안 먹고 뭐하는 짓이야! 알맹이는 안 먹고 껍데기만 까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정말 내면의 진주를 빚어 내듯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반찬통 하나와 냉장고에 남아 있던 석화를 마저 꺼내왔습니다. 그 후 저는 남편과 굴만 깠어요.


결국 우리에게 남은 건 오동통한 굴과 산더미 같은 굴껍데기 뿐이지만 진주보다 귀한 굴무침을 만들 수 있었기에 남편의 진주 타령을 참아 낼 수 있었습니다.


여보, 아연이 풍부해서 겨울철 면역력 유지, 생리활성, 신진대사에 좋은 굴무침 먹고 돈 많이 벌어와. 그래야 나 진주 목걸이 사주지. 나니까 참고 산다 진짜. 제 마음 속에는 오만개의 진주가 있을겁니다.



만드는 법

1

굴은 젓가락으로 이물질을 골라내며 흐르는 물에 살살 씻습니다.


(생굴을 먹을 땐 굴 껍데기 같은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소금물로 씻어도 좋으나 빠르게 헹궈낼 수 있으면 흐르는 찬물도 상관없습니다. 익혀먹는 굴은 이물질만 간단히 씻어주세요.)

2

레몬즙 1T를 굴 위에 뿌려주세요. 다른 재료를 준비할 동안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레몬이 없으면 식초도 상관없어요.)


3

무와 당근은 약간 얇게 채썰어 주세요.



4

고추와 파는 어슷썹니다.



5

생강은 씹어도 맵지 않을 만큼 얇게 채썰어주세요. 굴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와 양념을 넣고 버무려줍니다.


6

마지막으로 굴을 넣고 젓가락으로 버무려줍니다.


(굴을 무칠 땐 손의 체온 때문에 젓가락으로 무치는 것이 더 안전하고 맛있습니다.)

레몬으로 향긋함 살린 굴무침



                         완성!




상차림

어머님께서 갖다 주신 팥죽과 먹었어요. 새로 담은 김장과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시댁에 드릴 굴무침은 미리 챙겨놨습니다. 굴무침 레시피는 보통 생굴 300g 기준, 젓갈 3T나 소금, 국간장 등으로 짭짤하게 만드는 데 저는 액젓 2T와 레몬즙을 넣어서 간을 했습니다. 굴 자체의 짭조름한 간과 레몬의 새콤함 때문에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동량의 무와 당근을 넣어서 염도도 떨어뜨리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 넣어서 너무 달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얀 곤약밥 위에 올려먹으면 굴젓 같기도 하고 무의 아삭함, 굴의 향긋함이 밥맛 당긴답니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 불릴 정도로 칼슘, 철분의 함량이 많고, 마그네슘, 아연도 풍부하답니다. 특히 아연은 세포 활성에 관여해 면역력 유지생리 활성에 꼭 필요한 조효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에 들어 있는 철분은 레몬즙과 함께 먹으면 좋은데 이는 레몬에 들어 있는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입니다. 또한 레몬에 들어 있는 구연산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비린내를 제거합니다.


겨울철 진주보다 귀한 굴무침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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