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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Jan 04. 2023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89

89. 돼지보다 참치김치찌개



               돼지보다 참치김치찌개





재료

묵은지 200g


참치 200g, 양배추 150g, 당근 50g

대파 20g, 청홍고추 1개씩


고춧가루 1T, 들기름 1T, 멸치액젓 1t

물 700ml





꿀팁

Tip 1. 묵은지는 양념을 털어 깔끔한 맛을 낸다.

Tip 2. 양배추로 염도를 낮추 단맛을 낸다.

Tip 3. 멸치액젓 1t로 짜지 않게 간을 맞춘다.



너는 참치냐? 돼지냐?


네? 신혼초 시댁에 갔다가 반찬을 챙겨주시던 어머님께서 물으셨어요. 제 입맛을 솔직히 말하자면 깔끔담백한 참치김치찌개가 단연 최고지만 답을 잘 못 했다간 입맛 까다로운 며느리로 낙인 찍힐까봐 걱정이 됐죠. 그래서 "저는 가리는 게 없어서..."라고 조심스레 말을 얼버무리려는 찰라 마침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는 참치김치찌개를 발견했습니다.


와! 김치찌개 위에 몽골몽골 떠있는 참치살과 매콤한 참치기름 냄새! 참 다행이었던 게 저도 텁텁하고 누린내 나는 돼지고기 보단 참치나 두부 넣은 김치찌개를 좋아하거든요. 어머님께선 김치찌개를 한가득 담아주시며 "너희 남편은 참치 들어간 김치찌개 좋아한다."라고 귀뜸하듯 말씀하셨어요.


그리곤 "이 집에서 돼지김치찌개 좋아하는 사람은 내 남편밖에 없다."라며 거실에 누워계시는 아버님을 멀찌감치 째려보셨어요. 내 인생에 돼지김치찌개를 먹어 본게 언제던가? 아마 회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먹어본 일이 없을 거에요. 정말 다행인건 어머님 입맛과 저의 입맛이 거의 같다고 할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 어머님 반찬을 맛 봤을 때 저희 엄마 반찬을 먹는 것 같아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와! 맛있는데? 김치찌개에 뭐 넣었냐?" 이제는 제가 정성껏 끓인 참치김치찌개를 갖다드리면 아버님께선 군말 없이 한 그릇 뚝딱 헤치우세요. 돼지보다는 참치, 설탕 대신 양배추, 당근 가득 넣은 맛있는 김치찌개 드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만드는 법

 1

묵은지는 양념을 한번 씻어낸 뒤 물기를 꼭 짜냅니다. 그런다음 먹기 좋게 송송 썰어 주세요.



2

당근은 반달모양으로 얇게 썰어주고 양배추는 0.5cm 너비로 채썰어 준비합니다.



3

냄비에 들기름을 두른 뒤 당근을 달달 볶아주세요.



4

양배추를 넣고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은 다음 묵은지를 넣고 잘 볶아주세요.



5

고춧가루를 넣고 재료에 잘 밸 때까지 볶아주세요.



6

물을 넣고 10분 이상 푹 끓여주세요.



7

마지막으로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고 기름 뺀 참치를 넣어줍니다.


(참치기름은 꽉 짜내지 마시고 흐르는 것만 제거해주세요.)

파를 송송 썰어 올리면 맛있는 참치김치찌개



                         완성!




상차림

하트계란말이, 양배추찜,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올렸습니다.



마지막에 매콤한 청홍고추 한 개씩 넣으면 칼칼한 맛이 더 진해져요. 참치기름에는 돼지기름보다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과 DHA, EP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뇌 기능 활성,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보통 김치찌개는 1.1% 이상의 고염 음식이지만 묵은지 양념을 털어내고 양배추, 당근을 풍성하게 넣어 보통 염도로 낮췄어요. 멸치액젓으로 살짝 간을 해서 맛도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짠 국물도 후릅후릅 원샷할 것처럼 드시는 아버님. 돼지고기 말고 참치 들어간 김치찌개 드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https://youtu.be/nw5jCzEm-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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