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기엔 너무 단데?"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방울토마토 하나를 입에 물고 궁시렁댑니다. 설탕 없이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스테비아 토마토. 간식처럼 먹기도 하고 요리에도 이용하기 좋아 한팩 사둔 건데 깨끗이 씻은 후 그릇에 건져놓자 마자 남편이 낼름 집어먹습니다.
"어머님 드릴꺼야!" 고추장아찌랑 섞어서 살사로 만든 다음 시댁에 보낼꺼거든! 나도 생각이 다 있는데 이렇게 요리할 때 옆에 와서 꼭 참견이더라. 도와주는거 1도 없으면서. 암튼 설탕 없이 단맛을 내서 당뇨 환자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스테비아 토마토.
그런데 남편말처럼 저도 그냥 먹기에 너무 단 것 같아서 살사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대신 이번엔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넣지 않고 스테비아 토마토 본연의 맛으로 단맛을 낼겁니다. 냉장고정리를 하면서 묵혀두었던 고추장아찌를 적절히 넣으면 소금이나 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매콤, 상큼한 살사를 만들 수 있어요.
만드는 법
1
고추장아찌를 잘게 다져주세요. (고추말고도 명이장아찌, 마늘장아찌 등 다양한 장아찌 이용하시면 됩니다.) 방울토마토는 어느정도 씹는 맛이 있게 다져주세요. (토마토의 양은 150~300g 본인 취향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일반 토마토 사용하시면 150g에 올리고당 1큰술 정도 같이 넣어주세요.)
2
적양파(적양파를 쓰면 색깔이 더 예쁘게 나온답니다), 파프리카를 볶음밥용으로 다져서 넣고, 청양고추는 잘게 다져 주세요. 토마토 300g에 레몬 1개 정도 즙을 내서 쓰시면 맛있게 되요. 라임이나 사과식초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후추도 넣어 잘 섞어주세요. (입맛에 따라 고수, 올리브유 등 다른 재료 넣으셔도 되요.)
상큼매콤 신선한 고추장아찌 살사
완성!
상차림
살사 통감자구이
또띠아나 국수고명, 다른 요리와도 잘 어울리지만 요즘 제철인 감자 구워서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치즈 올린 건 남편꺼
감자가 잘 익도록 칼집이나 젓가락으로 구멍 숭숭 내서 에어프라이어에 200도 20분 구운 다음 치즈 올려서 다시 10분 정도 구워주세요. (깔끔한 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치즈 안 올려도 맛있어요!)
잘 구워진 통감자 위에 살사만 올려도 예술~ 비록 무알콜이지만 근사하게 우리집을 브런치 맛집으로 만들 수 있어요! (우리집이 온더보더)
어머님들 입맛 없을 때 찬밥에 물 휘휘 말아 고추장아찌 한입 먹고 그렇게 대충 식사하시죠? 저희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도 그러세요. 밥하기 귀찮다면서 누룽지 끓여 짜디짠 장아찌에 한 끼 떼우는 식사. 너무 짠 장아찌는 이제 조금만 드시고 이렇게 맛있는 채소 넣어서 살사로 만들어 드세요! 국수고명, 또띠아, 월남쌈 등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요즘 제철인 감자 푹푹쪄서 고추장아찌 살사 곁들여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없답니다!
시댁 갖다 드리려고 한통 담아놨어요.
저렇게 하루나 이틀 냉장숙성하면 고추장아찌 간이 다른 채소와 섞이면서 짜지도 않고 아주 산뜻한 살사가 된답니다. 장아찌 염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토마토 300g 넣을 경우 염도 0.3%, 150g으로 줄였을 경우는 0.5%가 나와요. 설탕 없이 맛있는 요리, 염도도 저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