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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Oct 12. 2024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후기

작가의 여정 / 10월 13일 내일까지에요!


섬세함, 깊은 호흡, 진솔함


한번이라도 깊은 호흡을 가지고 섬세하게 누군가를 관찰한 적이 있을까? 진솔함을 가지고서. 나 조차도 나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 본 적이 없다. 나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진 적도 없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왜 글을 쓰는지 조차도 질문해 본 적이 없다.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가 그 첫걸음이 되었다.  


여태까지 출판 프로젝트에서 수상한 작가님들의 글은 차분하고 깊었으며 씨실과 날실을 엮는 듯 가느다란 예민함에서 섬세한 글을 만들어 냈다.


우리집에는 정문정 작가님의 책이 2권이나 있다.

 

정문적 작가님의 책을 2권이나 읽는 동안 왜 느끼지 못 했을까? 말 못 했던 부분을 긁어주는 시원함, 내 맘을 알아주는 동병상련의 어루만짐은 "독자를 사랑하기"라는 글쓰기 레시피와 맞닿아있었다.



글은 왜 쓰는 걸까?


#집중력위기의시대
#텍스트애호가들
#오늘날의텍스트
#삶을위한글쓰기
#글의본질


지금 나에게 필요한 보약 같은 처방들이 여기에 있었다. 영양제 같은 글귀들은 마음가짐의 초석부터 단단히 잡아주는 기분이었다. 글쓰기의 시작은 진정성에 있다는 걸. 다른 이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고 나만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야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빗대어 돌려돌려 말하는 가식적인 글은 거짓이라는 걸. 난 아직 짙은 화장을 걷어내지 못 한 기분이다.



글씨조차 예쁘고 차분한 정혜윤 작가님. 나는 한번도 수첩의 줄에 맞춰서 단정히 글을 적어나가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중구난방. 자유분방을 넘어 고비풀린 망아지 같은 나의 필체는 악필이 울고 갈 정도다.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작가님에게도 쓰디쓴 실패의 아픔이 있었다는 걸. 여러모로 용기를 얻고 마음을 다 잡는 기회가 됐다.


글씨가 너무 예쁘신 '보통' 작가님이 쓰신 글.


마침 방문하기 전날은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날이었다. 그에 관한 메시지가 많았는데 어쩌면 머지 않은 거대 AI 세상에서 '책, 독서, 글쓰기, 작가님들의 자유분방한 사고' 는 더 귀중해질지 모른다.  



우리는 어디서 왔나?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의 그림에서 건져낸 질문이 갑자기 생각난다. 우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무엇일까? 나는 글을 왜 쓰는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전까지는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일방적인 글쓰기로 나에 대한 욕구를 채워가기보단 독서로 다시 마음을 채워나가야겠다.



며칠 전 가을을 맞아 독서를 열심히 해보려고 책장을 정리했다. 전시에서 가져온 굿즈는 그 앞에 진열해 놓았다. 독서대에서 바로 바라볼 수 있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10월 9일을 지나면서 브런치에 글을 쓴지 3년이 되어간다. 감사한 점은 이렇게 긴 글을 쓰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나갈 플랫폼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 다른 작가님들의 좋은 글들과 격려와 애정으로 봐주시는 독자 분들도 함께여서 기쁘다는 거다.


뭐든지 빨라지고 짧아지는 세상. 스토리의 힘은 나를 다시 숨쉬게 만든다.



브런치, 감사합니다!


창작자플랫폼기획팀 오성진 리더님 / 초면에 사진을 찍게 되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다보니 EBS에도 출연할 수 있었고, 원고청탁에, 며칠 후에는 짧막한 SNS 광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상업광고이긴 하지만 채소, 과일에 대한 캠페인적인 성격이라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게 브런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긴 글을 이해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출판 프로젝트는 매해 열린다. 올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마다 나를 채워나가다보면 언젠가 '나만의 스토리'라는 특별한 여정을 선물 받게 될 것 같다.


저 그날 춘식이 양말 신고 갔는데....ㅠㅠ 어필을 못 했네요.ㅠㅠ


브런치를 응원합니다!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작가 #작가의여정 #브런치팝업 #브런치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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