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 싱글>
열 번째 영화: <굿바이 싱글>
감독: 김태곤
선정자: J
[E, J, L, N, P, S님이 입장하셨습니다]
J: 영화 다들 어떠셨나용~!
S:아유 기차에서 보다가 울뻔했어요
E:저두 눈물 찔끔 흘릴뻔했어요ㅜㅜ
N:재미지게 봤어요 극장에서 가족들과 봤으면 좋았을 것 같은 영화
P:김혜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소 뻔한 신파이긴한데 저도 모르게 감동적이었어요
S:혜수킴 철없는 연기 너무 귀여웠네요
E:철딱서니 없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보면서 아휴 이 사람아~!
S,L:마동석 캐릭터도 좋았고
N:짜증 나는 캐릭터는 고주연 구남친밖에 없었던 것 같죠
줄거리
배우 고주연과 중학생 미혼모 단지는 산부인과에서 만나게 된다. 단지는 아이를 원하는 주연과 계약을 해 돈을 받고 아이를 주기로 한다. 주연은 자신이 아이를 가진 것처럼 가장하고 여러 매체에 얼굴을 비추게 된다. 그러던 중 '고주연이 집에 임신한 중학생을 숨겨두고 있다'는 기사가 퍼진다.
J:저는 고주연-단지 엘리베이터 씬을 본 다음에 영화를 본 건데 거기만 봤을 땐 김혜수가 되게 멋진 언니고 단지가 소심+내성적인 애일 줄 알았거든요. 웬걸 고주연 대가리 꽃밭이고 단지가 중학생인데 어른이고. 계약서 완전 꼼꼼해~고주연보다 낫다
N:고주연 펜으로 쓴 계약서(웃음)단지는 표까지 넣어서 제대로 양식을 작성했단 말이야
J:애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으면 계약서 법적효력 다 알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L:친구가 나 돈 나중에 주면 안돼? 하니까 매니큐어 발라주던 단지가 꺼져~! 이래서 오 이 캐릭터 마음에 들어
J:그것도 좋았어요. 고주연이 단지를 고상하게 돕고 싶어서 도운 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이미지 팔이로 쓰려고 애를 이용하려 했던 거.
E:그 씬 하나만 봤을 때는 너무 답답했는데 영화 전체적으로는 그 설정이 좋았어요. 그래서 마동석이 애를 무슨 구두 고르듯이 하냐고? 했을 때도
J:고주연 진짜 막장에 몸만 큰 어린애라서.
N:내 곁에서 평생 나와 같이 있어 줄 사람을 원한다면서 그렇다면 답은 애밖에 없다고. 완전 엄마한테 동생 낳아달라고 조르는 유치원생이잖아
S:꽃밭인데 미워할 수도 없고
J:그런 애라 그런지 단지 언니가 고주연 협박하러 갈 때 저 언니 진짜 좋은 언니라고 내가 이러면 안된다고 울때 울컥했어요
L:언니가 차에서 내리라고 할 때 너무 괴로웠어요. 그렇게 그 언니 좋으면 가라고. 하필이면 고주연이 애 방치했을 때라 진짜 그땐 단지 편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방치라고 해야 하나? 바빠서 신경 못 쓴?
S:둘 다인 것 같아요
J:주연이도 나중에 그 부분 후회하기도 하고요.
E:바빠서도 있는데 좀 뜨고 나니까 신나서 까먹은 것 같아요. 이제 관심이 덜해져서, 자기가 원하던 게 손에 들어오니까. 그래서 더 맘이 안좋았어요 단지는 정말 어른스럽긴 한데 결국 중학생이라. 그럴 때 제대로 얘기 못하고 삐진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마음 아팠어요. 투정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 건지.
L:마동석이 그나마 챙겨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옷 만들어줬을 때 제가 다 눈물 났고
N:마지막에 복도에서 싸울 때 단지가 책임지지 못할 거면 책임진다고 하지 말았어야지 소리지르고.....그거 보고 아 맞아 고주연이 보호자였지 싶었어요.
J:국대 엿먹이는 거 왜 이렇게 좋죠 평생 남을 사진 :)
L:기죽지 않았던 게 너무 좋아요
P:사진도 박고
E:현실이었으면 국대 엄마가 단지한테 엄청 뭐라 했을 것 같긴한데 거기서 놀란표정 보여주고 어어그래하고 사진 찍은 게 좋았네요.
S:단지가 미술대회 나가겠다고 보호소 직원분한테 말하는 부분 좋았어요. 용기 낸 거 너무 멋있었는데 그걸 꺾는 게 어른들이라는 게.
E:보호소 분까지 그렇게 말씀하실 줄 몰랐어요. 응원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말씀하셔서.
N:단지가 진통 오기 직전까지 그린 것도 복숭아 위에 앉은 고주연이랑 자신이구.
L:애 아빠는 국가대표라서 미국 갔다고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 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냐고. 단지 울 때마다 같이 울었네요
E:마동석이 고주연한테 '너 그거 육아 예능 너무 많이봐서 그래'했을 때 맞아맞아.....했어요. 한창 육아예능 흥할 때 그런 얘기 있었잖아요. 애들은 그렇게 항상 깜찍한 게 아닌데.
J:딱 시청률 나올 장면만 편집해서
-순기능일까 악영향일까-
J:근데 미혼모의 자식을 입양하는 건 오히려 좋은 현상 아닌가?
N:동물입양처럼 무분별하게 입양했다가 파양해서 오히려 트라우마 양산하게 될지도요.
S:사람도 파양이 가능해요?
E:파양돼요......
E:그래서 입양해서 돈 받고 파양하는 경우 많다고 들었어요.
L:그래서 아파트 분양받으려고 입양했다가 아파트 얻고 파양하는 경우도 많았대요. 지금은 절차가 엄청 까다로워졌지만.
N:입양절차 밟으려면 기본적으로 소득수준 고려하고 가족관계도 확인한다 그랬나 아무튼 엄청 깐깐하다고 들었네요.
L:저출산문제는 제기하면서 정작 미혼모나 입양에는 관심을 두질 않잖아요.
J:정상가족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만 출산으로 인정하니 저출산 운운도 웃기긴 하죠
J:애초에 친자식도 낳기 전에 부모 교육 이수 1년 정도 해야함 테스트 실격당하면 임신 불가 혹은 입양 보내기
N:1년이 뭐야 평생교육해야해
L:맞아 고주연도 그런 게 필요했어요. 교육 있었으면 때려치웠을지도.
S:아~ 나 안 해~! 뭐가 이러케 복잡애해애애~!
L:뭐가 이렇게 많아?!
J:아 때려쳐 때려쳐!!!
L:아 그럼 애 키우는 게 쉬운 줄 알았어?! 고주연 너 진짜
J:고주연 폐경 소식 되게 납득 갔어요. 의식한 게 아닌데 의사쌤이 얘기한 게 너 폐경이라서 임신 안된다 소리로 바로 들렸어요
N:전 서른아홉에 폐경이라길래 생각보다 빠르네 싶어서 놀랐어요
E:맞아요 너무 이르지 않나?
N:구남친이 검색한 게 콘돔끼고 관계했는데 임신했을 확률인 것도 웃겼어요 이미 그녀는 생리가 끊긴 사람이라구
J:저는 구남친이 단지한테 해코지할까 봐 조마조마했네요
N:느물거리는 연기 너무 잘해요. 신사임당 대본리딩할 때 앞에서 웃는 거 보고 짜증 나서.
E:얻어먹을 거 다 먹어놓고
J:신사임당 배역도 주연이가 꽂아준 거잖아요
E:저는 오피스텔 찾아갔을 때 젊은 여자애랑 고주연이랑 싸우는데 고주연이 '한번은 봐줄게' 했더니 뒤에서 가오 안 살게 어 고마워....한게 너무
(웃음)
E:뭘 또 고맙다고 그걸 주워 먹고 앉아있는지 진짜 말하느니만 못한 소리를
J:고주연이 그 어린 여친보고 저런 놈 만나지 말라고 하는 상상했네요
N:그 시점의 고주연은 정말 그런 생각 못했을 것 같아요. 후반부 고주연이라면 #여성연대 발언 날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반부의 고주연은.....그래도 단지와의 유대감을 자각한 뒤로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L:뉴스나 인터뷰는 이미지 팔이용 같았는데 기자회견 날려 먹고 미술대회 갔을 때는 확실히 깨달은 거 같아요!
일동: 맞아요 맞아요
L:저는 고주연이 그 미술대회에서 막 소리친 거 맞는말 대잔치라 또 잘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나레이션으로 난 망했다. 이러고 독립영화 찍는 게
N:독립영화 감독들은 돈을 안 준다. (아마추어 스태프들 우당탕 넘어짐)
J:수녀님한테 합장하는 거 웃겼어요
L:마동석 옆에서 고나리 넣는 거까지 완벽
N:정직하게 말하면 저였어도 어떻게 인사드려야 할지 헷갈렸을 것 같아요
J:십자가 긋기....?
N:성호는 뭔가 엄청난 고난에 직면했을 때 기도할 때 긋는 거 아닐까요? 가톨릭 아니어서 몰라요
S: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수녀님을 퇴치(가톨릭아님2)
N:저는 이성민이 끝까지 고주연이랑 썸탄거 좀 의외였어요
J:손석희 모델 아니냐며
E:고주연한테 잘해준답시고 나름 바다 가서 텐트 치고 있는 게 너무 웃겼어요 주연씨 조금만 기다리세요! (보글보글) (앗뜨거)
J:'넌 남자 끝까지 못 버리니?'
L:고주연이 사람보는 눈 없다 그랬는데 아니었던
N:남자 끝까지 못버리는게 모녀가 똑같다고 하던 것도
E:단지 본인이 고주연한테 중반에 언니는 그러고도 남자가 그렇게 좋아요? 이래놓고 결국
(그 보호자에 그 딸내미)
N:남자친구를 사귄다는 게 오히려 빨리 털어냈다는 뜻이니까요. 그 사건이 단지에게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다는 게 맘에 들었어요
J:임신스캔들 들통나고 식구들 불러다 모아서 '다 내 돈으로 수습한 거 아니냐' 하니까 주변인들이 그게 다 네 돈으로 수습한 건 줄 아냐 하는 것도 좋았어요
N:그 전에 마동석이 네 인생만 여기 달린 줄 아냐고 한 얘기랑 연결되면서요.
J:고주연도 고주연이지만 주변 사람들 아니었으면 연예계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었을 거 같은 생각 암튼 고주연 주변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연이를 아껴서 좋았어요. 왜 저 사고뭉치를 그렇게 아끼는지 싶긴 하지만.
L:짜증 날 때도 있었는데 이해도 가고... 그래서 서현진(마동석 아내)이 화낼 때 좋았어요. 언니는 누구한테 진심으로 편 되어준 적 있냐고. 고주연 제외한 모든 주변인들이 맞는 말만 하는 영화
N:고주연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끔 하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사람들이죠
J:엔딩도 좋았어요. 단지 가족이란 애들이 진짜 별로였거든요. 그 가족은 단지를 책임질 수 없잖아요. 주연이가 단지는 물론 동석이네 사람들이랑 다 같이 산 것도 좋아요
L:단지 언니 너무 연기 잘해서 짜증 났어요
S:단지는 나가기 전에 반찬까지 다해놓고 갔는데
L:저는 언니가 쪽지 보고 걱정할 줄 알았는데 바로 단지 안 들어온대~! 하고 좋아해서 충격이었어요
S:한편으로는 쟤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못돼졌을까 싶기도 해요
N:단지네 집에는 모부가 없기도 하고요. 역시 답은 대안가족이다
S:가정상황에 대한 구구절절 설명이 없는 것도 좋았네요. 그냥 단지하고 주연이 개인한테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N:구구절절 설명했으면 정말로 전원일기였을 텐데 과감히 생략해서 좋았어요
P:단지 꿈이 이것저것 바뀌는 것도 좋았네요 미술 외길만 갈 줄 알았는데
N:열 몇 번은 바뀌었다던 단지의 꿈
S:하고 싶은 게 많아서 좋아 보였어요
L:아주 건강한 중학생으로 자라서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