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차. 나만 아는 근육일지라도

내가 아는 나를 더 멋지게 만드는 것

by 자몽맛탄산수

살면서 등을 제대로 마주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몸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샤워 타임에도 목 뒤부터 날개뼈가 위치한 등판 영역은 언제나 미지의 구역이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등을 긁어주시기라도 했었는데, 이제는 인적 끊긴 허허벌판일 뿐.


아무도 모르는 이 허허벌판을 위한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다. 해봤자 아무도 모르고 안 해봤자 아무도 모르는데. 공들여 운동해봤자 옷으로 가려져 자랑할 수도 없을 바에는(회사에 등 파인 파티 드레스를 입고 출근하지는 않을 테니) 차라리 등에 멋진 문구가 프린팅 된 옷을 구매하는 데에 공을 들이는 게 더 나은 것 아닌가?


일단 PT선생님이 하라니까 하고 있는 이 등 운동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연예 기사 덕분이었다. 연예 기사도 인생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효리가 캠핑카를 운전하며 풀었던 썰 중 하나인데, 제목은 "이효리가 말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법(feat. 이상순)"이다. 이효리, 자존감, 이상순. 클릭 안 할 수 없는 제목.


이효리 씨는 과거 이상순 씨와 의자를 만들 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이상순 씨가 보이지도 않는 의자 밑바닥에 사포질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여기 안 보이잖아. 누가 알겠어"라고 말했다며 이에 이상순 씨는 "내가 알잖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효리 씨는 "그때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밝히면서 이상순 씨가 "남이 나를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이 바라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PT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이 PT의 목적은 보여주기 식 몸짱 되기나 다이어트가 아니라 일상을 살아갈 나만의 체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었는데. 초심은 역시 까먹고 잊어버렸다가 다시 찾아야 제맛인 것이다.


인적 끊긴 허허벌판이 아니라 나만 출입할 수 있는 비밀의 정원, 등.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만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짜릿할 등의 성장을 제대로 응원해야겠다.




등 운동 3종. 보이지 않으니 느끼기도 어려운 등 너란 녀석...


1. 로우 로우(low row)

- 기둥에 밴드를 걸고 두 번 돌려 잡는다. 벤치 앞 쪽에 앉는다. 발은 어깨 너비만큼, 살짝 앞으로, 8자 느낌으로 잡는다. 로우 자세로 밴드를 당겼다 놓기를 반복한다. 광배근 자극..


2. 벤트 오버 덤벨 로우

- 리드미컬하게 하려다가 죽을 뻔했다...


3. 원 암 덤벨 로우

- 가슴을 살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덤벨을 내려놓은 자세에서 가슴이 바닥으로 딸려 내려가면 안 된다. 팔은 내려가려고 하되 가슴은 내려가려고 하면 안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5회 차. 왼쪽과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