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에 관하여 #Day33

100일 글쓰기 33일차 (17.09.24)

by 자몽맛탄산수

절대 편해지지 않을 것 같은 네가, 어느 순간 참 편해졌었어. 너는 참 의뭉스러우면서도 솔직한 애였다. 애써 너의 삶을 숨기지 않았고 때론 그게 나와 잘 맞는 구석이 있었지. 한땐 유치하게 싸우기도 했지만 그걸 안주거리 삼은진 꽤 오래고.

오랜만에 약속을 잡아서 밥을 먹었지. 겉모습은 달라진게 없는데, 네가 참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느꼈다. 네가 이런 생각까지 할 줄 알았던가, 이런 방식으로 말할 줄도 알았던가. 조금은 생경했다.

학부 졸업 이후의 다이내믹한 생활이, 빳빳한 사포같았던 너와 많이 부딪혔으리라. 그럼에도 잘 이겨낸 것 같아보이는 네가, 그 갈등의 전리품으로 유연하고 부드러운 단면을 갖게 된 네가, 좀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네가 이젠 나이가 든건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그래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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