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주인공 미소는 어릴 적 유괴됐던 기억때문에 거미포비아를 갖고있다. 누군가에겐 피해버리면 그만일 거미가 미소에게는 식은 땀을 흘리고 주저앉게 할 만큼 무서운 존재다. 미소가 아무리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를 이야기한들, 다른 사람들은 미소의 공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게도 몇 가지 거미가 있다. 누군가 무심코 그 거미를 내 앞에 꺼내놓을 때 아무렇지않게 넘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설명하지 않으면, 아니 설명한다고 한들 이해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게 된다. 나조차도 다른 사람의 거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기에.
거미가 좀 더 작아지면 언젠가는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