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줍는 일

by 자몽맛탄산수

누군가가 손톱을 깨물며 고심해서 쓴 문장을,

누군가는 걷다가 툭 생각나 무심코 받아적은 문장을,

누군가에겐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꺼내놓지 못했던 농도 짙은 문장을,


책에서, 블로그에서, 기사에서, 영상에서, 노래에서,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옆사람의 대화에서 주워들고는 툭툭 털어 곱씹어보는 것이 요즘의 작은 소확행.


문장 하나로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멋대로 그려보다가

언젠가 당신과 같은 삶의 궤적을 걷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이 문장을 꼭 선물하리라,

다짐하며 머릿속에 꾹꾹 눌러담는다.


미래의 나도 그런 문장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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