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하고나면, 진짜 안녕
다 정리한 줄 알았는데 하나를 깜빡했더라고.
페이스북 친구 목록에 네가 남아있는걸 보니 방어기제가 무섭게 작동하더라.
무작정 클릭을 해서 친구를 끊어버렸어.
그때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버렸어야 했는데.
눈이 손보다 조금 빨랐어.
너가 '역시 집이 최고'라고 올린 포스팅을 봤지.
그냥 평범한 말일 뿐인데.
누구나 다, 집이 제일 편한거 맞는데.
나는 너무 기분이 묘했어.
내가 아직 편하지 않기 때문일까,
너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릴 만큼 괜찮아보였기 때문일까,
네가 나에게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던 그 공간에서 네가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일까.
이런 상상을 하며 다시 네 얼굴을 떠올려버렸기 때문일까.
그 날 이후로
나는 몇 번이나 카톡 프사와 배경 음악을 바꿔대고
몇 번이나 괜찮다며 웃었고
몇 번이나 이젠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어.
그건 마치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과 같은 거였어.
괜찮아,가 아니라 괜찮아져라,에 더 가까운.
아직도 나는 물음표가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