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기록 (3)

직장인 공부법

by 자몽맛탄산수

회사에 앉아 있으면 그렇게 공부가 하고싶을 수가 없다. 의지만으로는 과탑을 찍을 기세. 학생 땐 현업이 너무 하고싶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공부가 너무 하고싶어지는 청개구리 심보란.


최근에 무언가를 제대로 배워보기로 결심을 했다. 우연히 눈에 띈 책 <직장인 공부법>을 배송시키는 것으로 공부의 운을 뗐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하는 순간보다 공부를 준비하는 순간이 더 좋다. 나는 참고로 펜 사는게 제일 좋았다. 최고야. 짜릿해.


평이 워낙 좋길래 기대를 많이 하고 샀는데, 책 제목의 "공부"는 생각보다 지엽적인, 시험과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지칭하고 있었다. 저자의 이력을 더 꼼꼼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대학 졸업을 앞두고 1년 만에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한 시험의 대가. 회사에 다니며 합격한 시험만도 10여 개에 달한다. (미국 공인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 국제재무위험관리사, 공인중개사, 행정사 등)

음! 나같은 일개 직장인 나부랭이가 아니셨군!


책을 다 읽고나니 마치 고3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에 몇십시간을 꼬박꼬박 기출예상문제 풀어가며 공부했던 적이 언제 또 있었던가. 저자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 최소 20시간을 준수하며 전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책을 읽다보면 그 노하우를 배우게 되기보다는 게으른 나 자신을 반성하는 죄책감이 더 크게 든다는건 함정 (._.) 고시, 자격증, 면허 등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초인류의 공부방법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으나, 나처럼 명확한 시험이나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초입의 "공부 예열"과 말미의 "공부 마인드셋"만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자의 이력을 반드시 읽어보자. 저자의 공부방법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레알 손에 꼽힐 것이다. 다 읽고 나서 나따위가 공부는 무슨-이라고 자괴감 갖지 말고 참고만 하자 참고만.


책의 내용을 실천할 수 있을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책을 다 읽고나면 공부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끈기에 내적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똑똑한 사람이 노력과 열정까지 있으면 저같은 사람은 어떡하라ㄱ....) 수많은 문제집, 몇백개의 기출 문제와 씨름하던 그 때 그 시절의 순수한 학구열을 다시 불지피고 싶어지는 책.



학구열 불지피는 문장들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 매번 카페에 가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럴때는 집만한 곳이 없다.

[집에서 공부할 때 지켜야 할 생활 수칙]
1.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한다.
2. 너무 오랜 시간 집에서 공부하지 않는다.
3. 하루에 한 번, 기분 전환 및 체력 관리를 위해 잠시 외출한다.
4. 정해둔 시간 외에는 절대 컴퓨터나 TV를 켜지않는다.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의 설명 중 핵심 단어만을 필기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필기했던 핵심 단어를 연결해 오늘 수업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반복한다. 다음 강의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되, 처음부터 오늘 수업한 내용까지 누적하면서 복습한다.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 핵심 단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이 연상되어 짧은 시간에 복습이 가능하다.
반복하는 것은 지루하고 힘들다. 매번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효과는 크다. 미친 듯이 반복해보자. 책을 보는 감각이 향상될 것이다.
[아침에 쉽게 일어나는 법]

전날 먹고싶은 음식을 사둔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밖은 위험하니 침대 밖으로 나가기가 싫은데,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으면 보다 쉽게 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단 먹는 것이었는데, 무엇인가 먹으면 확실히 잠에서 깰 수 있었다. 먹는 것은 언제나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당연히 꾸준히 점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는데 의외로 점수가 오르지 않으면 조바심이 난다. 그러나 실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다 큰 건물이 세워지듯 긴 호흡으로 공부해야 한다.
[2의 법칙에 따라 정리하자]

공부한 내용을 단 2가지로, 2가지 색상을 써 정리하는 것이다. 먼저 중요한 것과 잘 외워지지 않는 것, 이렇게 시험장까지 가져가야 할 것을 단 2가지로 정리하자. 눈에 잘 띄는 2가지 색만 사용하라.
공부하는 중에 내가 경쟁자들보다 앞서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합격선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용감하게 시도해보면 될 것을 너무 오래 고민하고 눈치를 보는 것이 문제였다. 많은 사람이 '제 나이가 ㅇㅇ살인데 ㅇㅇ 시험을 준비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25세, 30세, 35세가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숟가락질을 시도하기 전에 '내가 숟가락을 잡을 수 있을까?', '잘못하면 엄마가 비웃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용기가 없었다면 숟가락질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하다 60세를 앞둔 나이에 서울시 9급 행정직 시험에 합격하고 책을 낸 사람도 있다. 책의 서문을 보면 주변 사람들이 2년 있으면 퇴직할 것을 뭐 하러 힘들게 공부해 공무원이 되었냐고 말하지만, '내가 2년 남짓한 공직생활에 도전한 것은 내 능력을 공익을 위해 쓰고 싶어서'였다고 적혀있다.
필요할 때 공부할 줄 아는 것이 '공부에 필요한 진짜 능력'이다.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마음, 활기차게 공부할 수 있는 건강함, 생활을 관리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어야 진짜 필요할 때 공부를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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